상주 습지 '공검지', 1400년 전 만들어진 인공저수지로 밝혀져
상주 습지 '공검지', 1400년 전 만들어진 인공저수지로 밝혀져
  • 이은영 기자
  • 승인 2020.02.1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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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벽골제, 제천 의림지와 함께 삼한 시대 3대 저수지 중 하나인 경북 상주 공검지 형성의 비밀이 퇴적층 화석 연구로 풀렸다.

경북 상주 공검지 (사진 출처: 상주시청)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상주 공검지 퇴적층의 돌말류 화석을 분석한 결과 자연 습지였던 이곳이 1400년 전 인공저수지로 축조됐다는 사실을 검증했다고 13일 밝혔다.

'고려사'에는 1195(고려 명종 25)에 공검이라는 큰 못에 축대를 쌓아 저수지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생물학적으로 축조 시기를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해 49일부터 사흘간 공검지 일대 2곳을 각각 9m8.5m 깊이로 파낸 후 퇴적층 내 화석 돌말류의 양과 종 특성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약 5~6m 깊이의 6000여 년 전 퇴적층에서 육상화 지표종 돌말류 화석이 발견되는 등 1400여 년 전 축조 이전에 공검지가 본래 자연 습지였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가 나왔다

연구진은 150여 년 전에 만들어진 1.5~2m 깊이의 퇴적층에서는 수생식물 기생 돌말류를 비롯한 각종 돌말류가 발견되어 제방 축조 이후 4단계에 걸쳐 수위가 변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피눌라리아 엑시도비온타 (사진 출처:the Academy of Natural Sciences, Philadelphia)

이 밖에도 공검지 퇴적층에서 '피눌라리아 엑시도비온타'(Pinnularia acidobionta) 32종의 미기록 화석 돌말류를 발견됐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미생물연구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상주박물관과 함께 상주 공검지의 옛 규모를 정확히 밝히기 위한 후속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벽골제, 수산제, 의림지 등 역사적 가치가 높지만, 아직 생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하지 못한 고대 저수지로 연구를 확대해 국가 습지보호지역 보전 연구에 이바지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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