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윤종신'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 김소라 '꽃 그리고 초록', 이현우 '미술관에서 만난 전쟁사'
[새책]윤종신'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 김소라 '꽃 그리고 초록', 이현우 '미술관에서 만난 전쟁사'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8.08.31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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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너에게 배웠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 윤종신의 첫번째  책이다. 윤종신이 작사한 4백여 곡 가운데 직접 40곡을 선정하고 뒷이야기를 덧붙였다. 사랑과 이별에 관해 섬세한 가사를 쓰는 윤종신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으며, 하나의 가사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볼 수 있다. 가사는 특정 단어, 장면, 계절 등으로 상황을 설정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을 더해 풍성하게 만들게 되는것이다. 가사의 제작 과정은 모든 창작자뿐 아니라 그의 음악을 사랑해온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기분으로 그의 노래를 다시 듣게 한다. “저는 작사가란 한마디로 말해버리면 그만인 감정을 최선을 다해 복원하고 기록하고 묘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을 순간을, 누군가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을 감정을, 누군가는 그런가보다 하고 금세 잊어버렸을 느낌을 대신 발견하고 간직하고 재현하는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이 그 노래를 들었을 때, 그 가사를 읽었을 때 ‘맞아, 그렇지. 그래, 그런 거지’ 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요.”  268쪽 문학동네 13,800원

『꽃 그리고 초록은』는 네이버 그라폴리오 PAPER BOOK 챌린지 우승작을 출간한 책이다.  작가인 김소라 씨는 대학에서 제품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이너로 일하다 현재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중이다. 책 속에는 작가가 3년 동안 작업한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수채화 일러스트와 꽃에 관련한 다채로운 주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피어나니 기특하고 펴있으니 아름답고 흩날리니 아련한 벚꽃, 태양의 신 아폴론을 짝사랑하여 해만 바라보다 꽃이 되어버린 물의 요정에 관한 슬픈 이야기가 담긴 해바라기, 나폴레옹 황제의 아내 조세핀이 독차지하고 싶어한 아름다운 달리아, 소박하지만 화려하지 않아 질리지 않는 소국, 멀리서도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서 나팔 모양의 꽃이 된 나팔꽃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꽃 그림과 이야기는 실제 꽃을 감상하는 것 그 이상으로 즐거움과 위안을 준다. 228쪽 이종문화사 13,000원

 

『미술관에서 만난 전쟁사』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사에서 셀 수 없이 벌어졌던 수많은 전쟁들의 흥미진진한 뒷이야기들을 미술작품들을 통해 풀어낸 책이다. 작가인 이현우 씨는 사학도 출신의 경제신문사 기자다. 통장 잔고와 여권 스탬프를 맞바꿨다는 작가덕에 전 세계 미술관과 유적지를 직접 가본 듯한 생생함이 느껴진다. 과거 전쟁의 승패는 전쟁과는 무관한 사소한 물건 하나 때문에, 남녀 간의 치정으로, 또는 예기치 않은 천재지변 탓 등으로 군사력과 무관하게 결정되곤 했다. 그림 구석구석에는 이 같이 전쟁사에 밝혀지지 않은 뒷이야기들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테오도르 제리코가 그린 [기병의 초상화]에 나오는 전사가 착용한 흉갑이 여성의 필수 속옷이었던 코르셋의 효시가 됐다는 이야기도 퍽 흥미롭다. 여성 속옷 코르셋이 전사들이 착용했던 갑옷 중 가슴과 배를 보호하는 흉갑의 원리를 본떠 만들어졌다는 것이다.'(본문 中) 다빈치, 뒤러, 앵그르, 렘브란트에서 김홍도에 이르기까지 거장들의 붓끝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전쟁터가 된 미술관에 서있는 당신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 328쪽 어바웃북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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