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서울·강원 등 공천면접…한국당·새보수 '라이벌 매치'
통합당, 서울·강원 등 공천면접…한국당·새보수 '라이벌 매치'
  • 뉴시스
  • 승인 2020.02.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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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원, 충남, 전남, 제주 등 27곳 87명 대상
이혜훈, 오신환, 지상욱, 이준석 등 새보수 출신 면접
"강남에서 4선하면 도움 되나", "재판 관련 질문받았다"
서초갑, 송파을, 노원병 등 한국·새보수당 출신 경쟁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 공천신청자 면접이 이어지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 서초갑 김영국·이혜훈·전옥현·조소현 후보자가 면접 대기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 공천신청자 면접이 이어지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 서초갑 김영국·이혜훈·전옥현·조소현 후보자가 면접 대기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4·15 총선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자에 대한 9일차 면접을 이어갔다.

이날 공천 면접은 서울, 경기, 강원, 충남, 전남, 제주 등 27곳 87명이 대상이다. 합당으로 인해 공천을 추가로 신청한 이혜훈, 오신환, 지상욱 등 새로운보수당 출신 현역 의원들도 면접에 참여했다. 서울 서초갑, 송파을, 노원병 등과 같이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출신이 맞붙는 '라이벌 빅매치' 지역구도 있었다. 

최근 '컷오프 문자'논란을 일으킨 옛 새보수당 출신 이혜훈 의원은 공천위원으로부터 "강남에서 3선했는데 4선이 어떻게 도움되냐"는 취지의 공격적인 질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면접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저를 강남(서초갑)에 공천하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며 "황교안 대표가 종로선거에 집중하실 수 있게 강남은 저희들이 맡아서 선거를 치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혜훈이 서초갑뿐만이 아니라 '강남 벨트' 전체 선거를 책임지는 사령관이 되게 해달라고 했고 (공천위원)몇 분은 고개를 끄덕끄덕 해주셨다"며 "중도의 상징으로 되어 있는 이혜훈, 통합의 상징으로 되어있는 이혜훈이 공천받고 강남 벨트를 이끄는게 당에 도움된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컷오프 문자' 논란에 대해선 "지금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국정원 출신 전옥현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서초갑 당협위원장은 "서초갑 공천 문제는 전국적으로 조망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국민이 기대하는 인물이 나올 수 있느냐, 그걸 지켜보고 있다"며 "전국민의 기대치가 있고 통합당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공관위가 면밀히 심사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 사이에선 작은 신경전도 있었다. 전 의원은 자신의 발언을 마칠 무렵 끼어든 이 의원을 향해 "말 끊으면 실례죠"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오신환 의원은 현 지역구인 서울 관악을에 공천을 신청해 다른 예비후보 1명과 함께 면접을 봤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총선 출마 후보자 면접중 잠시 밖으로 나서다 면접 대기중이던 오신환 미래통합당 의원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총선 출마 후보자 면접중 잠시 밖으로 나서다 면접 대기중이던 오신환 미래통합당 의원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오 의원은 "관악이 27년 만에 처음 당선된 지역이라 어떻게 당선되고, 민주당 텃밭에서 3선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이런 질문이 나왔다"며 "미래통합당의 후보로서 관악의 40대 3선 국회의원에 도전하는데 의미를 갖고 국민들과 진정성을 갖고 소통하면서 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여섯번째 선거다. 두번 낙선 경험이 있고 늘 벼랑 끝에서 민주당 바람을 맞으며 선거를 치러왔다"면서 "영화 대사처럼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라는 말처럼 늘 바닥에서 주민들과 손 맞잡고 소통하는 것이 승리 요인이라 생각한다"고 출마의지를 보였다.

현 지역구(서울 중·성동을)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지상욱 의원은 17·18대 총선에서 당선됐던 진수희 전 의원과 경쟁했다.

지 의원은 "지역구 인구 분포, 선거 어떻게 치르면 좋겠나, 어떤 마음으로 선거 임할 거냐 등의 질문을 받았다"며 "위원장께서 후보 결정이 났을 때 당을 위해 승복하고 힘을 합쳐달라는 당부가 있었고 두 사람 다 그걸 약조했다"고 전했다.

서울 송파을에서는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과 김용태 새보수당 전 청년대표가 공천을 신청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 공천신청자 면접이 이어지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 송파을 공전 신청을한 배현진·김용태 후보자가 면접 대기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 공천신청자 면접이 이어지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 송파을 공전 신청을한 배현진·김용태 후보자가 면접 대기하고 있다.

배 전 위원장은 "상대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필승전략, 지역현안을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를 물어봤다"며 "상대(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아시다시피 만만한 후보가 아니다. 코로나19가 확산중인 상황에서 제가 오래 활동해온 전·현직 시의원들과 어떻게 하면 현안을 돌파할 수 있을지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김 전 청년대표는 "송파을은 중도층으로 확장해서 표를 가져올 수 있는 후보인 제가 적임자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서울 노원병에서는 새보수당 출신으로 '삼수생'인 이준석 최고위원과 김용식 전 자유한국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맞대결했다.

이 최고위원은 "아무래도 저희 지역구는 둘다 30대고 젊다보니 화기애애했고, 무엇보다 선거에서 단결을 강조하셨다"며 "20대 국회에서 '유승민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상식 선을 벗어난 질문은 없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김 전 당협위원장은 "이준석 선배와 대결할텐데 어떻게 극복하려고 하냐는 질문이 어려웠다"며 "제가 이준석 후보를 이긴다면 제가 더 유명해질거라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 공천신청자 면접이 이어지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 노원병 이준석·김용식 후보자가 면접 대기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 공천신청자 면접이 이어지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 노원병 이준석·김용식 후보자가 면접 대기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의 3선 권성동 의원은 "출마의 변, 필승전략을 질문받았다"며 "1심, 2심 재판 관련 질문도 있었다"고 면접 분위기를 전했따.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권 의원은 1, 2심 모두 무죄를 선고받아 4·15 총선에서 당선 이후에도 의원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공관위는 오후에는 서울 서대문갑, 은평을, 양천을, 강남갑, 서초을, 충남 당진, 강원 원주, 제주 등에 대해서도 면접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면접 도중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지역 단수공천 확정자나 전략공천 지역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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