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병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발생
정신과병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발생
  • 김근태 기자
  • 승인 2020.02.24 0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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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관리에 최악의 환경이 폐쇄 병동이다. 폐쇄 병동은 대부분 다인실이다. 적게는 4인실부터 많게는 8, 10인실도 존재한다.

폐쇄 병동에 입원하는 사람들 중 절반은 중증정신질환자이며 의료 급여인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정부 지원금에 맞춰서 입원치료를 해야 하는데, 그 금액이 적다보니 시설 투자가 어렵다. 그래서 일반 신체 질환으로 입원하는 경우보다, 더많은 환자가 함께 생할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자살 같은 병동 내 사고 방지를 위해서 침대 사이에 커튼이 없다. 그러니 호흡기 감염병이 순식간에 퍼져나가기 최적의 환경이다. 사람이 밀집된, 열린 공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신과 환자가 스스로 위생 관리를 하지 못하는 상태라는 점이 더해진다. 폐쇄 병동에 입원하는 환자 대부분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거나, 망상 환청 등이 심각한 상태로 지금 당장 손을 닦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정신과 폐쇄 병동에서 호흡기 감염병의 확산을 줄이기 위해서 의료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폐쇄 병동과 외부를 이어주는 하나뿐인 철문을 지키는 것뿐이었다. 그 철문을 감시하며 그나드는 모든 사람의 체온을 재고, 손을 닦게 하고, 마스크를 씌우는 것이 최선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감염병에 취약한 곳이 바로 정신과 병동이라는 것에 다들 공감한다. 감염병이 돌면 환자가 몰리는 병원이 위험한데 더해, 정신과 폐쇄 병동 특성과 환자의 특성이 합쳐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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