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주식 매수 늘리고 있지만...대부분 '빚투'
개인 주식 매수 늘리고 있지만...대부분 '빚투'
  • 뉴시스
  • 승인 2020.02.2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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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차익 노려 빚내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
코로나19 장기화시 반대매매 또 다른 '뇌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심화되자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빚내서 투자하는 방식이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방식으로 성공시 많은 차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증시 변동성에 따라 투자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2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6거래일을 제외한 22거래일 동안 순매수행보를 보였고 이 기간동안 사들인 주식은 7조6179억원에 달한다.

고수익을 노리고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선 이들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난달 14일 9조5431억원에서 30일까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30일에는 10조1069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되는 추세에 맞춰 신용거래융자 규모도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달 11일 10조850억원을 기록한 이후 21일에는 10조5163억원까지 치솟았다.

코스닥 시장에서의 신용거래융자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변동이 안정적인 종목보다 테마주 등에 투자 비율을 높인 것으로 볼 수 있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지난달 14일 코스피 시장에서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4조228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같은 날 코스닥 시장에서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5조314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달 21일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4조6301억원으로 나타났고 코스닥 시장에서의 신용거래 융자 규모는 5조8861억원으로 나타났다.

약 한 달동안 코스피 시장에서의 신용거래융자규모는 4012억원 증가했고 코스닥 시장에서의 신용거래융자규모는 5719억원 늘어났다.  

테마주 등에 편승해 단기차익을 노리는 이들이 많아진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하락장세를 보이자 빚을 제때 갚지 못해 발생하는 반대매매도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4일 기준으로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101억6600만원으로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5.1%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30일에는 130억1300만원으로 7.1%로 껑충뛰었다.

이달 21일 기준으로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128억3600만원으로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6.0%로 비교적 높게 형성되고 있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될 경우 펀더멘털이 강한 종목의 경우 반등할 여지가 높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현 상황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은 손실 위험이 높아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은 "빚투는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방식의 투자방법"이라면서 "이런 투자법은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돈을 더 벌려고하는 건데 당연히 리스크에 더 노출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증시 하락 폭이 커지다 보니 레버리지를 높이는 것 같은데 질병이라는 건 시기의 문제로 역사적 사례를 보면 궁극적으로 인류가 극복하지 못했던 질병은 없었다"며 "다만 빚을 내 투자를 하는 방식은 기대 수익이 크지만 증시 변동성에 의해 청산이 될 수 있어 자신의 리스크 수용도가 어느 정도인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수 센터장 메리츠종금증권 "기본적으로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시 저가 매수를 하는 관성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성이 있다"며 "신용거래융자는 매일 이자가 나가기 때문에 조정기간이 길어질 수록 담보율이 떨어져서 위험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단기적인 관점에서 기술적 지지선은 PER 10.6배 정도로 가격적인 면에서는 매수가 적절해보이나 최근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가 기간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레버리지를 써서 투자를 하는 방식은 신용의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코스피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대형주가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내수가 부진할 경우 중소형 종목보다 대형주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당분간 중소형 종목보다 대형주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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