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 탈락' 유승희 "결과 이상해…로데이터 점검 요구"
與 '경선 탈락' 유승희 "결과 이상해…로데이터 점검 요구"
  • 뉴시스
  • 승인 2020.02.2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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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갑, 靑·구청장 출신 김영배에 밀려
자체 집계로 의혹 제기 "당원 1800표 확인"
"코로나19로 투표 참관 못한 것도 의구심"
"내가 앞선 적합도 조사 때도 반칙 있었다"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15총선 후보 1차 경선 탈락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15총선 후보 1차 경선 탈락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4·15 총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1차 경선에서 탈락한 3선의 유승희(서울 성북갑) 의원은 27일 "경선 투표 로데이터(raw data)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요구할 것"이라고 불복 의사를 분명히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주관적일 수 있지만 개표가 딱 되는 순간, 개표 소식을 듣는 순간 '이거 거꾸로 된 거 아니야'하는 탄성이 여러 군데에서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원·일반 국민여론조사 득표 수와 선거캠프에서 자체 집계한 투표 결과를 열거하며 경선 투표 전반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1차 경선에서 성북구청장 출신 김영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밀려 공천 탈락했다.

앞서 유 의원은 페이스북에 "경선 결과 김영배 권리당원 64%·일반인 62%, 유승희 권리당원 36%·일반인 38%"라며 "권리당원, 일반인 선거 결과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권리당원도 우리 쪽이 더 많았고 피드백할 때도 무려 1800개 이상 확인했다"며 "일반투표도 납득할 수 없는 수준으로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성북갑 국회의원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에서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경선 여론조사 득표 수까지 공개했다.

유 의원 주장에 따르면, 김 전 비서관은 권리당원 2365표(64%), 일반 국민 1191표(62%), 유 의원은 권리당원 1388표(36%), 일반 국민 730표(38%)를 얻었다.

그러면서 "나는 성북에서 지난 12년간 뼈가 부서지게 일했다"며 "권리당원, 일반인 투표 결과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 권리당원 투표에서 두 배 차로 진다는 것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유 의원은 나아가 선거캠프에서 성북갑 관내 동단위별로 자체 집계한 득표 결과표를 공개하면서 "동 별로 피드백을 하면서 한 표, 한 표 확인한 결과치로, 이 표만 봐도 족히 1800표가 된다"며 "그러나 내게 나온 표수는 불과 1388표로 김 후보에게 무려 1000표가 뒤지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절대적인 수에 있어서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개표 결과"라며 "그렇기에 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투표 참관이 취소됐던 데 대해서도 "코로나19를 이유로 갑자기 투표 참관을 못하게 된 상황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경선투표 결과에 대해 참으로 많은 의혹을 갖고 있다. 내가 가진 의혹에 대해 당에 정식으로 이의제기와 재심요구를 할 것"이라며 "결코 경선 불복이 아니라 정당한 경선에 대해 합리적이고 납득할만한 결론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재심 청구 방침을 분명히했다.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15총선 후보 1차 경선 탈락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15총선 후보 1차 경선 탈락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유 의원은 질의응답에서 자체 집계와 득표 결과가 불일치할 가능성에 대해선 "(나를) 안 찍고 찍었다고 피드백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대부분 노심초사하다 전화기 든 사람이 피드백 해 준 것이고 그 피드백은 다 (나를 지지해) 권리당원을 모은 당원들을 중심으로 피드백을 한 것이기에 정확성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주 투명한 심사를 통해서 로데이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부터 시작해서 필요하면 로그까지 다 포함해서 재점검을 요구할 것"이라며 "이건 공직선거법상의 여론조사에 관한 여러 조항이 있기에 그에 근거해 요구할 수도 있고 우선 당에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나는 기본적으로 당 생활을 26년간 한 사람이고, 어떤 경우에도 나는 민주당 당원"이라며 "앞으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내게 당원의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지난번 적합도 조사에서도 내가 청구한 재심이 기각당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용했다"며 "그러나 이번 재심 절차에 대해선 성의 없이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공직선거법상 이미 당내 경선을 치러 탈락한 유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하더라도 성북갑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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