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과 의사의 역할
마취과 의사의 역할
  • 최민규 기자
  • 승인 2018.09.0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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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과 의사들은 수술실에만 잠깐 등장하고 외래환자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기에 이름표 없는 의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수술실에서만큼은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한다. 복부수술 하나만 보아도 통증을 제거하고 동시에 복벽근육을 이완시켜 주어야만 성공적인 개복과 폐복이 가능하다.

마취제 및 근이완제를 적절히 사용하여 통증 및 의식을 없애는 것은 기본이고 수술 도중 일어나는 각종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여 정상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시킨다. 수술 종료와 함께 환자의 의식을 소생시키는 것을 보고 혹자는 '예술적 조작' 이라고까지 감탄한다.

게다가 현대의학, 특히 수술을 위주로 한 외과학은 전신마취가 시작되면서부터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구체적으론 1842년 롱(C.W. Long), 1846년 모르톤(W.T.G. Morton)이 의학 역사상 최초의 흡입 마취제 '에테르'를 수술에 사용했던 시점부터다.

이런 에테르 마취술은 환자는 물론 외과의사를 통증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기에 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져서, 외과학 발전에 대전환기가 되었다. 이후 아산화질소, 클로르포름, 코카인이나 프로카인 등 다양한 마취제들이 등장하면서 마취학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다. 사실 성공적인 수술 뒤에는 꼭 성공적인 마취가 있었던 셈이다.

한편 최근들어 마취과 의사의 영역은 수술실 외에도 중환자실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일, 수술 후에 있을 위험한 합병증을 미연에 방지하는 일, 그리고 급 · 만성 통증질환을 치료하는 일까지 점차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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