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프로배구도 3일부터 잠정 '스톱'(종합)
코로나19에 프로배구도 3일부터 잠정 '스톱'(종합)
  • 뉴시스
  • 승인 2020.03.0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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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이어 남녀배구도 중단
겨을 프로스포츠 중 여자농구만 무관중으로 진행
25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삼성화재 경기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 관중석이 텅 비어 있다. 2020.02.25
25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삼성화재 경기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 관중석이 텅 비어 있다. 2020.02.25

프로배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일 도드람 2019~2020 V-리그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3일 남자부 우리카드-OK저축은행전, 여자부 KGC인삼공사-흥국생명전을 시작으로 예정됐던 남자부 14경기, 여자부 10경기가 미뤄졌다.

이에 앞선 이날 오전 남녀 13개 구단 사무국장들은 실무위원회에서 '리그를 중단해달라'는 내용을 KOVO측에 전달했다.

사무국장들은 현 상황에서 리그를 정상 운영한다는 것은 너무 위험 부담이 크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A구단 관계자는 "선수들과 감독들이 너무 불안해한다. 선수들 사이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여러 유언비어들도 나돌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금 분위기에서 리그를 한다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는 것이 구단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KOVO는 지난달 28일 13개 구단에 공문을 보내 코로나19 상황별 대응계획을 전파했다.

공문에는 정규리그 종료 예정일인 18일 이전 관계자 중 확진자 발생시 즉각 리그를 중단하고 14일간 추이를 지켜본 뒤 포스트시즌 진행 여부를 판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포스트시즌 중 확진자가 나오면 마찬가지로 14일 간 일정을 멈추고 축소 진행 혹은 종료 결정을 하기로 했다.

KOVO의 최초 대응계획에는 관계자 외 확진자 발생시 시나리오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남자프로농구 KCC의 사례처럼 외부 확진자들과의 접촉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KOVO에 중단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25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삼성화재 경기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 관중석이 텅 비어 있다. 2020.02.25
25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삼성화재 경기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 관중석이 텅 비어 있다. 2020.02.25

A구단 관계자는 "확진자가 나오면 중단한다는 방침은 현 상황에서 쉽지 않은 일이 됐다. 누구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야 끝난다는 말인데 만에 하나 그런 일이 발생할 경우 결국 그 사람 홀로 리그 중단의 책임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B구단 관계자는 "오늘 실무위원회 전까지 KOVO는 리그 중단은 생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사무국장들이 '이대로는 할 수 없다'는 의견을 개진해 KOVO의 기류가 바뀌었다"고 귀띔했다.

절차상 리그 중단 결정은 구단 단장들로 구성된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하지만, 지난달 7일 이사회에서 구단들이 향후 대응 방안을 KOVO에 위임하기로 합의하면서 별도의 이사회 소집 없이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KOVO는 실무위원회 이후 유선으로 이사들의 의견을 확인한 뒤 잠정 중단을 최종 확정했다.

KOVO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이에 대한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부득이한 중단으로 배구팬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하루 빨리 사태가 종식돼 리그가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남자프로농구가 중단에 돌입한데 이어 남녀 배구마저 일정을 순연하기로 결정하면서 겨울 프로스포츠는 여자프로농구만이 진행되게 됐다.

여자프로농구는 무관중으로 잔여 시즌을 소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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