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환자 뇌구조 정상인과 다른 발달양상
강박증환자 뇌구조 정상인과 다른 발달양상
  • 김민귀 기자
  • 승인 2020.03.05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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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권준수(좌) 윤제연(우) 교수
서울대병원 권준수(좌) 윤제연(우) 교수

 

서울대병원 권준수 윤제연 교수팀은 강박증 환자와 정상인의 뇌구조 변이 양상을 비교한 결과 강박증 환자의 뇌구조는 정상인과 다른 발달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3일 발표했다. 

강박증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특정 생각, 충동, 장면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고, 이에 따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질병이다. 

이번 연구 대상은 전세계 3079명의 뇌영상를 활용해 강박증환자와 정상인의 뇌 발달과정을 관찰했다. 뇌는 다른 기관과 마찬가지로 시간에 따라 변한다. 또한 그 변화 양상은 뇌의 각 부위별로 독립적이다. 연구 교수팀은 피질과 피질하영역, 안와전두엽, 선조체, 하두정엽 등 각 뇌 영역의 부피와 두께의 발달 양상을 수치화한 '뇌구조 변이 네트워크'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정상인은 6그룹으로 분류된 반면 감박증 환자의 변화는 3그룹으로만 분류됐다. 연구 교수팀은 이에 대해 "강박증 환자에서는 비정상적인 뇌발달이 나타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로 강박증의 원인 규명과 치료법 개발에 한발 다가서는 계기가 된다는 평가다. 기존 연구에서도 뇌영상으로 강박증 환자의 뇌구조가 정상인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지만 원인은 불분명했다. 

논문 제 1저자 윤제연 교수는 "사람의 개인별 '뇌구조 변이 네트워크'는 뇌 구조의 발달-성숙과정을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연구는 강박증의 병태생리를 규명하고 추후 뇌자극 치료 시 치료부위를 선택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권준수 교수는 "이니그마에 참여한 전 세계 26개국 연구진 중 국내 연구진은 서울대병원이 유일하다"며 "이번 논문 제 1저자와 교신저자를 모두 국내 연구진이 맡아 세계적 역량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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