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억 이하 아파트 줄줄이 올라…갭 매우기 '본격화'
서울 9억 이하 아파트 줄줄이 올라…갭 매우기 '본격화'
  • 뉴시스
  • 승인 2020.03.0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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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강동구도 9억 이하 아파트 강세
서울 외곽 뉴타운·중심 소형 단지 들썩
서울 9억 이하 아파트 비중 62.9% 달해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에서 9억원 이하 아파트에 수요가 쏠리면서 9억원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상승하는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갭 매우기 현상이 서울 외곽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9억원 초과 주택을 고가주택으로 규정하고 담보인정비율(LTV)을 차등 적용하면서 9억원 이하는 상대적으로 규제의 영향에서 자유롭다는 인식이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성원상떼빌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7일 8억6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서울 강북구 미아뉴타운 아파트들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 래미안트리베라1차 전용면적 84㎡은 지난달 20일 8억5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고,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면적 84㎡은 지난달 4일 7억3000만원에 신고가를 찍었다. 인근에 있는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84㎡도 최근 6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15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3구 집값은 한풀 꺾인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들이 몰린 지역은 집값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서울에서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전반적인 집값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KB부동산 리브온 통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62.9%에 달한다. 강북구(99.8%), 중랑구(99.8%), 도봉구(99.7%), 노원구(97.8%), 관악구(97.7%), 금천구(96.8%), 성북구(95.3%), 은평구(95.2%), 구로구(94.2%) 등은 90%를 훌쩍 넘는다.

시장에서는 서울 외곽 지역에서 시작된 아파트 가격 상승 흐름이 서울의 다른 지역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감정원의 3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매매가격 상승률을 보면 서울에서 노원구(0.09%), 강북구(0.09%), 도봉구(0.08%), 구로구(0.08%) 등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동작구(0.01→0.05%)와 강동구(0.02→0.03%)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남4구에 속하는 강동구도 9억 이하 아파트 비중이 59.2%에 달해 이들 중소형 단지 아파트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또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인해 9억원과 15억원을 기준으로 3등분 된 서울 아파트 시장의 가격 차별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15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는 가격은 전반적으로 내려가고 있지만 9억원 이하 아파트들은 상대적으로 오르는 편이고, 12억원에서 15억원 사이의 아파트 단지들도 오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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