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보름 만에 올 韓성장률 전망 1.6%→1.1% 하향 조정
S&P, 보름 만에 올 韓성장률 전망 1.6%→1.1% 하향 조정
  • 뉴시스
  • 승인 2020.03.0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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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소비 위축에 미·중·유럽 등 대외환경 악화"
"코로나19로 아태지역의 경제적 손실 약 250兆"
日 -0.4%, 中 4.8%, 홍콩 -0.8%, 호주 1.2%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긴 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관광통역안내원들이 근무를 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긴 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관광통역안내원들이 근무를 서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5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1.6%에서 1.1%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지난달 19일 한국의 성장률을 2.1%에서 1.6%로 하향 조정한지 보름여 만에 재차 눈높이를 낮췄다.

S&P는 이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더 큰 타격을 입힐 코로나19' 보고서에서 "시민들의 재량적 소비가 한국과 일본 GDP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1%로 둔화하고 일본은 -0.4%의 역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S&P는 "한국과 일본은 자국 내 지역사회 감염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시민은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으며 이는 재량적 소비지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의 가계소비는 더욱 위축되고 미국과 유럽의 경기둔화로 인해 대외 환경도 악화될 것"이라며 "중국은 바이러스 재확산 우려로 인해 업무 재개가 신속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 5.7%에서 0.9% 하락한 4.8%로 추정했다.

S&P는 "중국은 내년 6.6%로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며 "중국이 이전과 달리 성장 목표치를 유연하게 적용하고 부양책을 통한 개입을 줄여나갈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운데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로는 인적교류와 공급망 연계도가 높은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을 꼽았다. S&P는 올해 홍콩 -0.8%, 싱가포르 0%, 태국 1.6%로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추정했다.

호주의 올해 성장률은 1.2%로 추세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를 0.25%로 한 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가장 타격이 큰 서비스 산업의 경우 노동집약도가 높아 고용시장과 소비자심리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서비스 산업은 전체 노동인구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관광 업황과 경기관련 소비에 민감한 숙박 및 음식료 산업 비중은 7%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외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 등 역내 신흥국가는 중국과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익스포져가 크지 않아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지만 경제전망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애초 검진 대상이 적어서 감염 확진자가 적은 것이라면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의료 기반시설이 열악한 국가는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숀 로치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숀 로치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숀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아태지역의 경제적 손실은 약 250조원(2110억 달러)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서비스 산업의 경우 회복이 불가능한 부문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경제적 손실은 가계, 기업, 금융기관, 국가 등 모든 경제주체가 부담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재정지출을 확대할수록 공공분야 관련 재정부담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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