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진단하는 인공지능 개발
피부질환 진단하는 인공지능 개발
  • 김민귀 기자
  • 승인 2020.03.1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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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은 1백여개 이상의 피부질환을 진단하는 인공지능(AI)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나정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나정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나정임 교수 연구팀(아이피부과 한승식 원장, 아산병원 피부과 장성은 교수, 전남대병원 영상의학과 박일우 교수 공동연구)은 최근 134개에 달하는 피부질환을 진단하는 AI를 개발했다고 국제 피부연구학회지에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134개 질환에는 흔하게 발생하는 피부병 대부분이 포함됐으며 100개가 넘는 피부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AI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AI의 진단 피부질환 갯수는 최대 26개였다. 그나마 피부종양의 악성 여부 파악 등 단순 분류에 불과해 실제 상황에 적용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많은 피부질환을 분류하고 진단하기 위해 합성곱 신경망(CNN)이라는 특화된 알고리즘을 활용해 22만장에 달하는 피부병변 사진을 학습시켰다. 

개발된 딥러닝 기반 AI를 실제 피부암 진단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 피부과 전문의 수준은 아니지만 레지던트와 동등한 수준으로 피부암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항생제 처방 등 일차작 치료법은 물론 134개의 피부질환도 분류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피부과 의료진이 AI의 도움을 받으면 진단 민감도는 77.4%에서 86.8%로 유의하게 높아졌다. 비의료인 23명을 대상으로 피부암을 감별하게 해본 결과 약 2배 높아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근거해 AI의 정확성은 사진의 초점, 구도 등에 따라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인간의 지성이 보완할 수 있는 것으로, 결론적으로 의료진은 AI의 도움을 받아 피부질환을 보다 정확하게 빠르게 진단할 수 있었다. 또한, 향후 AI와 의사는 대체가 아닌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할 것이며 의사의 진단능력을 높이는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교수는 "앞으로 후속 연구를 통해 이러한 알고리즘이 상용화된다면 일반인들이 특별한 장비 없이 스마트폰이나 PC를 이용해 피부암을 실시간 검진할 수 있어 피부과 조기 내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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