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반 소속사, 사재기 시비 반발 ...”가수 '살려달라'’
오반 소속사, 사재기 시비 반발 ...”가수 '살려달라'’
  • 뉴시스
  • 승인 2020.03.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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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반, 가수. 2018.09.14. (사진 = 로맨틱 팩토리 제공)
오반, 가수. 2018.09.14. (사진 = 로맨틱 팩토리 제공)

가수 오반(OVAN) 측히 사재기 시비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오반이 최근 발매한 새 디지털 싱글 '어떻게 지내'가 일부 음원사이트에서 그룹 '방탄소년단'과 지코, 아이유 등 톱 가수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자 일부에서 사재기 의혹을 제기했다.

오반 소속사 로맨틱팩토리 박준영 대표는 9일 "'어떻게 지내'가 호성적을 거두며, 저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논란까지 만들어지고, 이에 선동당한 사람들 중 특정 팬덤들이 저희 가수에게 너무 입에 담기 힘든 말들로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저희 가수는 '살려달라'고 호소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저희는 좋은 성적이 나왔기 때문에 해명을 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오반의 사재기 시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20살이 왜 이리 능글맞아'가 상위권에 진입하자 일부에서는 사재기를 주장했다. 당시 소속사는 일부 악플러가 루머를 퍼트리고 있다며 이들을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박 대표는 "사재기는 이미 아닌 것으로 작년 12월에 사법부의 인정으로 결론 났고, 더 이상의 해명은 필요 없는 부분이었다"고 강조했다. "악성 댓글을 작성해 고소한 이들 중 일부는 벌금형을 선고받고 일부는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는 등 당사 가수에 대한 '사재기' 루머가 허위라는 점에 대해 경찰 및 검찰 등 수사기관과 사법부의 인정을 받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이 사재기 프레임과 관련해 가장 억울함을 호소하며, 발 빠르게 대처한 회사였고, 가장 먼저 결론이 났다"면서 "이 프레임에 들어있는 다른 가수들과 회사가 진실이 무엇인지, 어떤 것인지는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만, 저희는 그분들과 같은 프레임 안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도대체 더 이상 저희가 해명하고 밝혀야 할 게 무엇이 있는지 역으로 묻고 싶다"면서 "결과는 행위의 근거가 될 수 없다. 마치 '너는 관상이 도둑이니, 도둑이 아닌 것을 증명해봐라. 증명하지 못하는 걸 보니 도둑이구나'의 논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반은 그동안의 업적과 성과가 없었던 가수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사재기를 주장하는 측의 논리 중 하나는 무명 가수가 갑작스럽게 좋은 성과를 냈다는 점이다.

박 대표에 따르면 오반은 2017년 데뷔 이후 2018년 내놓은 '취한 밤'이 멜론 및 지니 뮤직 실시간 차트 100위 안에 꾸준히 차트인 했다. '비가 오잖아'는 멜론 기준 실시간 4위, '전화를 할까봐'는 멜론 기준 실시간 9위까지 차지했다. 박 대표는 "이런 가수가 이번에는 멜론 기준 실시간 10위, 지니 기준 실시간 1위의 성과만을 올린 것인데, 이게 그 정도로 이상한 결과인지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심지어 작년에는 빌보드 톱 100에서 14주간 랭크된 히트곡인 브라이스 바인의 '라 라 랜드(La La Land)'라는 노래의 글로벌 버전에 오반이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직접 연락이 와서 참여했다. 이게 소위 말하는 '듣보'가 보여줄 수 있는 성과였을까?"라고 또 되물었다.

또 "저희는 역주행을 한 것도 아니고, 발매 당일 차트가 가장 높았던 것인데, 대부분의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가수들은 발매 당일 성적이 가장 좋다"고 항변했다.

오반 '어떻게 지내' 커버. (사진 = 로맨틱 팩토리 제공) 2020.03.06.
오반 '어떻게 지내' 커버. (사진 = 로맨틱 팩토리 제공) 2020.03.06.

"이런 프레임은 'TV를 기반으로 한 활동을 안 하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유명하지 않은 가수'로 매도하는 행위인데, 이미 유행이 지나간 미디어인 방송 PR에 집착하고 그들처럼 실패하는 가수로 남으라고 강요하는 걸로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발매 당일에 방탄소년단, 지코, 아이유 등의 노래보다 지니뮤직에서 높은 차트를 기록했으니 '오반이 그들보다 인기가 많은 것이냐'라는 주장에도 반박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그들과 같은 날 발매하지 않았다. 그런 정도 파급력 강한 아티스트의 발매와 겹치지 않고 그 음원들의 영향이 줄어드는 시점을 우리의 릴리즈 일정으로 잡는 것도 전략"이라고 했다. "같은 날 나와서 방탄소년단을 이긴 게 아닙니다. 방탄소년단보다 인기가 많을 리 없으니 너는 부정행위자라는 논리는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 팬덤을 겨냥하기도 했다. "사재기라는 단어는 매점매석을 뜻한다. 과연 누가 사재기일까. 이렇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결과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잘못의 증거도 없는 저희와 명확히 공기계 등으로 음원을 듣지 않고 특정 가수의 차트만을 올리는 것이 목적인 팬덤의 행위 중에서 말이죠"라고 물었다.

"팬덤들의 그 행위가 사재기란 단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팬덤들의 매점 행위를 이겼기 때문에, 사재기라고 비난받아야 하는 것일까?"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우리를 향한 비난은 마치 종교와 같다는 건 알고 있다. 결과만 있을 뿐 아무런 근거가 없어도 악당이라 믿고 비난하고 싶겠다"면서 "당신들의 이 무차별적인 행동들은 우리 가수를 상처 주고 괴롭히고 있다"고 토로했다.

"우리 가수는 너무 불안에 떨고 있고, 본인이 잘못하지 않은 행위로 인해 계속해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어, 그걸 보고 있는 우리 또한 너무도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저희 가수를 제발 살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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