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원로 소설가 현길언 전 한양대 국제문화대학 한국언어문학과 교수가 지난 10일 오후 9시께 별세했다. 향년 80세.
한양대 국제문화대학은 11일 현 전 교수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현 전 교수는 수개월 전부터 암투병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10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3일이다.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 전 교수는 1940년 제주 출신으로 1980년 '현대문학'에 '성 무너지는 소리'와 '급장선거'로 등단했다.
현 전 교수 작품의 출발점은 고향인 제주도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이다. 1984년 '광정당기, 1987년 '그믐밤의 제의' 등은 제주도 영웅담을 소설로 형상화한 작품이며 1982년 '귀향', '우리들의 조부님', 1984년 '먼훗날' 등은 1948년 제주 4·3사건의 상처를 소설화하고 해당 사건의 역사적 재규명을 시도한 작품으로 일컬어진다.
이외 '그 때 나는 열한 살이었다' 등 어린이 문학작품과 '한국현대소설론', '현진건소설 연구', '한국소설의 분석적 이해' 등 이론서와 연구서도 집필했다.
1985년 제5회 녹원문학상, 1990년 제35회 현대문학상, 1992년 대한민국 문학상, 2019년 제64회 대한민국예술원상 문학부문 수상 등의 이력도 있다.
작가 활동 외에 한양대 국제문화대학에서 16년 간 재직, 소설이론·창작 등을 가르치며 후진 양성에 힘썼고 평화의문화연구소장, '본질과 현상' 발행·편집인, 기독교문인협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