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
가을 산
  • 김민귀 기자
  • 승인 2018.09.0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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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성큼 다가온다. 가족단위로 근교산을 찿거나 등산 동호회를 따라 산행을 나서는 기회가 늘고 있다. 탈수, 발목염좌, 뱀에 물렸을때 등 산행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은 여러가지다.

장시간 산행을 하다 보면 땀을 많이 흘려 예기치 못하게 탈수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산행 때에는 물병을 얼려서 휴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수분과 당분이 많은 간식과 음식물을 충분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산행 중 탈수증상으로 현기증을 느끼거나 심한 갈증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이미 늦었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땀을 흘리면 소금 정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된 상식이다. 땀을 흘리면 우리 몸의 염분농도는 높아진다. 거기다 소금까지 먹으면 염분농도가 더 올라가 전해질 불균형이 되기 때문이다.

일단 탈수현상과 현기증을 느끼면 나무 그늘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물과 간식을 공급한다. 그런 후 주변 사람들과 함께 최단거리 코스를 이용하여 하산한다.

뱀에 물렸을 경우에는 우선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뱀은 다시 공격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팔을 물렸을 때에는 반지와 시계를 제거한다. 그냥두면 팔이 부어오르면서 손가락이나 팔목을 조여 혈액 순환을 방해할 수 있다. 물린 부위는 비누와 물로 씻어낸다. 해당 부위를 심장보다 아래에 위치시켜 독이 심장 쪽으로 퍼지는 것을 지연시킨다.

물린 지 15분 이내인 경우에는 진공흡입기를 사용하여 독을 제거한다. 진공흡입기가 없으면 입으로 상처를 빨아 독을 제거해 볼 수 있다. 단, 입안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해선 안된다.

음식과 음료를 주어서는 안된다. 특히 술은 혈액순환을 증가시켜서 독이 몸 안에 빨리 퍼지게 하므로 절대 금기이다. 민간요법으로 된장을 바르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 상처를 더럽히는 결과만 초래한다.

뱀에 물렸을 때 병원을 제대로 찿아가야 한다. 항독소가 없어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항독소가 있는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항독소가 있는 병원은 1339에 문의하면 된다.

염좌상(삠)을 입으면 통증과 함께 부종이 생겨 걷는 것이 어려워진다. 내리막길이라 걷기 더 힘들 뿐 아니라 날이 저물면 기온 하락으로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등산 때 압박붕대 몇 개는 꼭 준비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염좌상을 당하면 등산화를 벗고 압박붕대로 발목관절을 강하게 압박해서 감아주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등산화를 착용한 상태로 압박해도 좋지만 관절을 고정시킬 정도로 강하게 압박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압박붕대가 없는 경우에는 옷을 찢거나 비닐봉투를 말아서 사용해도 좋다. 동료들이 있으면 부축하는 것은 좋지만 낙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걷도록 해야 한다. 하산 도중 계곡물이 있으면 10~20분 가량 냉찜질을 하면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피로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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