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4가 독감백신 시장 선점 경쟁 치열…GSK·사노피·녹십자 3파전
영유아 4가 독감백신 시장 선점 경쟁 치열…GSK·사노피·녹십자 3파전
  • 뉴시스
  • 승인 2018.09.0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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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창군은 관내 주민들을 위한 독감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18일 오전 거창보건소에서 한어린이가 독감 예방주사를 맞고 있다.
경남 거창군은 관내 주민들을 위한 독감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18일 오전 거창보건소에서 한어린이가 독감 예방주사를 맞고 있다.

본격적인 독감백신 접종 시기를 앞두고 국내·외 제약사들이 4가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의 만 3세 미만 영유아 시장 선점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허가된 4가 독감백신 가운데 만 3세 미만(35개월 이하) 영유아도 접종이 가능한 독감백신은 GSK '플루아릭스테트라'와 사노피파스퇴르 '박씨그리프테트라주' 등 2가지가 유일하다. 이들 백신은 생후 6개월 이상부터 전 연령 대상 접종이 가능한 4가 독감 백신이다.

GSK는 지난 5월 4가 독감 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의 3세 미만 적응증을 획득했다. 사노피도 한 달 뒤인 6월 4가 독감 백신 '박씨그리프테트라'의 영유아 대상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했다. 

국내 제약사들도 잇따라 4가 독감 백신의 영유아 적응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 가장 먼저 4가 독감 백신에서 영유아 적응증 확대가 예상되는 국내 제약사는 GC녹십자다. 

GC녹십자는 지난달 4가 독감 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의 생후 6개월 이상 만 3세 미만 영유아 대상 임상을 끝내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영유아 적응증 확대 허가를 신청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지난달 식약처에 영유아 대상 4가 독감백신의 적응증 확대를 신청했다"며 "9월 중 허가가 되면 올해 독감 시즌부터 영유아에게도 4가 독감백신을 투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빠른 지난 2016년 영유아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을 시작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영유아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임상이 진행중이라 올해부터 접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사들이 4가독감 백신의 영유아 적응증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은 4가 독감백신의 예방 범위가 더 넓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매년 4가 독감 백신 생산량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3가 독감 백신의 생산량은 줄고 있는 등 독감 백신 시장 자체도 4가 중심으로 재편됐다. 

실제로 식약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출하승인이 신청된 독감백신 2200만 도즈(1도즈=1명 접종)가운데 3가 백신이 1000만 도즈로 전년보다 200만 도즈 줄어든 반면 4가 백신은 1200만 도즈로 30만 도즈 증가했다.

'4가 독감백신'은 기존 '3가 독감백신'에 B형 바이러스주 1종이 추가돼 한번의 접종으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2종(H1N1, H3N2)과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2종(야마가타, 빅토리아) 등 네가지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를 모두 예방할 수 있다. 반면 3가 독감백신은 A형 독감 2종, B형 1종만 예방할 수 있다. 

WHO와 유럽의약품안전청(EMA) 등은 매년 '미스매치' 등의 이유 등으로 4가 독감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WHO 등은 3가 독감 백신 대신 4가 독감 백신을 사용했다고 가정할 경우 지난 10년간 유럽 내에서만 인플루엔자 발병건수는 최대 160만여건, 입원 사례는 3만7000여건, 사망 사건은 1만5000여건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4가 독감 백신이 만 6개월 이상 만 35개월 이하 영유아에서 백신 유사 바이러스주에 의한 독감을 68% 감소시킨다는 임상 결과도 나온 바 있다. 

3세 미만 영유아 대상 4가 독감 백신 접종이 허용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3가 독감백신은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돼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와 만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접종이 가능하지만 4가 독감백신은 돈을 내고 맞아야 한다. 

이 때문에 무료로 접종할 수 있는 3가독감 백신을 두고 돈을 내고 맞아야 하는 4가독감 백신을 접종하려는 수요가 얼마나 될지는 올해가 지나봐야 알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3세 미만 무료접종 대상은 238만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3가 독감 백신은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에 포함돼 있어 무료로 접종할 수 있기 때문에 4가 독감 백신을 접종하려는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반면 3세미만 영유아의 경우 독감 고위험군에 속하는 연령군인 만큼 돈을 내더라도 예방 효과가 높은 4가독감 백신을 맞추고 싶어하는 부모들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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