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자문사는 조원태 찬성…국민연금 어떤 선택
의결권 자문사는 조원태 찬성…국민연금 어떤 선택
  • 뉴시스
  • 승인 2020.03.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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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사, 실적 악화 사업 접은 조 회장 가점 줬을 것"
기업지배원, 국민연금 의결권 자문…"수탁위 영향 커"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등 의결권 자문사들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연임을 찬성한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지난 13일 회의를 열고 국내 상장사 의결권 등을 논의했다. 수탁위는 매주 회의를 열고 의결권 행사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기업지배구조원는 조원태 회장 선임에 찬성을, 주주연합 측 후보에 대해서는 '불행사'를 권고했다. 아울러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 오르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기업지배구조원의 권고는 특히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기업지배구조원은 국민연금과 용역계약을 맺고 있어 권고안을 보내면 그 내용을 토대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내부와 수탁위에서 논의하게 된다.

아울러 전 수탁위 위원들이나 수탁위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대체로 조원태 회장의 연임에 찬성을 권고하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한 전직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수탁위 전신) 위원은 "수탁위는 자신들이 뽑아준 집단과 세계관을 비슷하게 가져가지만 꼭 그들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할 순 없다"면서 "이번 한진칼의 경우 조원태 회장이 내놓은 실적 악화 사업 매각 결정이 의결권 자문사들에 영향을 주요하게 끼쳤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수탁위 구성은 정부 추천 인사가 배제된 첫 구성이기 때문에 예측이 조심스럽지만 조 회장 측에 더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진칼은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보유한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LA소재 윌셔그랜드센터 및 인천 소재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또 송현동 부지와 해양레저시설 왕산마리나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을 매각 대상에 올리는 등 사실상 그룹 내 호텔·레저 사업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수탁위에 정통한 관계자는 "기업지배구조원 등의 자료를 통해 이미 분석이 대체로 완성된 이후 의결권 행사 회의가 이뤄지게 된다"며 "대부분 미리 결정된 프로세스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이번 기업지배구조원의 권고안이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6일 위탁운용사가 전량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의 의결권을 회수해 직접 행사하기로 했다.

당초 국민연금 위탁운용사가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는 이들 상장사는 위탁사에 의결권을 위임하기로 했으나 이날 국민연금은 한진칼과 지투알에 대한 보유주식 의결권을 회수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 보유 지분 약 2.9%를 모두 위탁운용사가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직접 운용하는 종목은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펀드를 통해 취득해, 코스피200 종목군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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