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도윤 교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도윤 교수
  • 김민귀 기자
  • 승인 2020.03.24 0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장내과, 심장병원, 협심증심근경색증센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도윤 교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도윤 교수

시술장에 들어온 환자의 손을 꼭 잡았다. 다 잘 될 거라는 무언의 약속과도 같았다. 

내과 의사로 수련하던 시절, 치료가 제한적인 질환을 마주할 때마다 의사로서 갈증을 느꼈다. 그러나 심장 분야는 내과와 외과의 접점에서 적극적이고 즉각적으로 해줄 치료법이 많았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었다. 심장내과 중 특히 중재 시술에 관심을 두던 차에 서울아산병원 심장팀에 합류할 기회가 생겼다. 

강도윤 교수는 박덕우·김대희 교수와 함께 국내 최초로 승모판 역류증 치료 시술에 성공했다. 환자의 사타구니 정맥을 통해 승모판에 클립을 장착하는 시술이었다. 이전까지는 승모판을 성형하거나 교체하는 수술법밖에 없어 고령·고위험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는 일이 잦았다. 첫 시술 대상자도 흉부외과 김호진 교수와 긴밀하게 상의해 흉부외과 환자를 추천받았다. 수술보다 시술의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 였다.

중증 관상동맥질환과 심부전 등 치료하기 애매한 케이스나 수술이 어려운 판막질환 환자들을 치료할 방법을 찾다보면 새로운 연구가 시작된다. 만족스러운 치료에 도달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심장 치료엔 찰나의 희비가 늘 도사린다.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의 중증 합병증을 100% 예측하고 예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극적인 상황마다 차분하고 긍정적인 성격 덕을 보는 중이다. 그는 세계 최고위 심장내과의인 박승정 석좌교수와 일하면서 그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강교수는 환자의 제반 상황을 살피며 치료를 꼭 해야 하는지, 약물치료와 시술, 수술 중 어떤 걸 택할지 신중히 결정한다. 새벽 6시30분 강도윤 교수는 출근하자마자 심혈관조영실에 들어섰다. 어려운 시술을 앞두고 "다 잘 될겁니다"라는 말로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구체적인 의지와 노력이 담긴 그의 주문은 환자의 쾌유로 이어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