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각광받던 V-리그, 코로나 변수에 허탈한 마무리
역대급 각광받던 V-리그, 코로나 변수에 허탈한 마무리
  • 뉴시스
  • 승인 2020.03.2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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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감독 "어쩔 수 없는 결정, 챔프전 못한 것은 아쉬워"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와 13개 구단 단장들이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 사무국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하고 있다. 이날 임시 이사회에서는 리그 조기 종료·재개 여부를 논의한다. 2020.03.23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와 13개 구단 단장들이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 사무국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하고 있다. 이날 임시 이사회에서는 리그 조기 종료·재개 여부를 논의한다. 2020.03.23

구단들의 선택은 결국 조기 종료였다. 역대급이 기대됐던 2019~2020 V-리그는 2005년 출범 후 처음으로 마침표를 찍지 못한 '미완의 시즌'으로 남게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KOVO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2019~2020시즌 종료에 합의했다.

남녀 13개 구단 단장들로 구성된 이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리그를 재개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 이같이 의결했다.

코로나19의 위기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지 한 달째에 접어들면서 중단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겨지지만, 여느 때보다 뜨거웠던 한 해를 보냈기에 아쉬움을 지우기는 어렵다.

V-리그는 올 시즌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전으로 인한 중단 변수를 극복하고 최다 관중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3라운드까지 총 관중은 24만7560명(남자 14만3986명·여자 10만3574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지난 시즌 동기간의 24만0987명보다 높은 수치를 찍었다.

특히 여자부의 경우 남자부보다 먼저 평균관중 2300명 고지를 돌파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시청률에서도 1.07%로 지난해 0.80%보다 크게 상승했다.

순위 경쟁이 심화되는 후반기가 더욱 많은 관심 속에 치러질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는 코로나19 정국의 등장과 함께 산산조각났다.

지난달 25일부터 무관중 경기 카드를 꺼내든 V-리그는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현대캐피탈-KB손해보험(남자부), 현대건설-GS칼텍스(여자부)의 삼일절 매치를 끝으로 잠정 중단에 돌입했다.

두 경기는 올 시즌 마지막 공식전으로 남게됐다. 

창단 첫 통합우승을 기대했던 우리카드는 리그 중단과 함께 목표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했는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 골프도 비가 오면 마지막 라운드를 그냥 끝낼 때도 있지 않은가"라고 애써 웃음을 지었다. 

다만 신 감독은 선수들이 큰 무대를 경험하지 못한다는 점을 무척 아쉬워했다. "오늘도 재개에 대비해 오전 훈련을 했다"는 신 감독은 "챔프전에 나서면 선수들에게 큰 경험이 생길 것이라고 봤는데 안타깝다"고 곱씹었다.

지난 시즌 5위에서 1위로 환골탈태한 여자부의 현대건설과 선두를 질주하다가 삼일절 맞대결 패배로 한 계단 내려앉은 GS칼텍스 역시 아쉽긴 마찬가지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6라운드까지 마치진 못했지만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열심히 해준 성과"라며 한 시즌을 버텨준 선수들에게 1위의 공을 돌렸다.

한편 KOVO는 리그 중단으로 인한 중계권료와 광고료 정산 문제 등은 관계사들과 논의해 풀어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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