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음원공룡 '스포티파이' 곧 상륙…바빠진 토종업체들
글로벌 1위 음원공룡 '스포티파이' 곧 상륙…바빠진 토종업체들
  • 뉴시스
  • 승인 2020.03.2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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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서울 강남에 스포티파이코리아 설립"
"바이브, 수익 배분 '인별 정산'으로 전환 추진"
"플로, 실시간 차트 폐지하고 '플로차트'로 전환"

글로벌 음원 공룡 스포티파이가 국내 진출 준비에 한창이다. 이에 국내 음원 플랫폼사들은 순위 차트, 사용료 정산 방식 등에서 쇄신책을 잇따라 내놓으며 고삐를 죄고 있다.

유튜브 뮤직이 국내 음원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가는 데 이어 스포티파이까지 국내 음원 시장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산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지난 1월 서울 대치동의  공유오피스 위워크에 '스포티파이코리아'를 설립했다. 한국 법인 대표는 피터 그란델리우스 스포티파이 본사 법무 총괄이 맡았다.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저작권 단체 등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파이는 창립자 다니엘 에크가 스웨덴을 시작으로 2008년에 출범시킨 세계 최대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사용자는 2억4800만명 이상, 월 9.99달러를 결제하는 유료 사용자는 1억1300만명에 달한다.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노르웨이 인도, 일본, 대만, 베트남, 태국 등 진출 국가는 79개국에 이른다.

현재 한국에서는 스포티파이 앱을 사용할 수 없고 국내 신용카드로 결제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포티파이의 국내 서비스 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토종 음원 서비스업체들은 최근 전향적으로 서비스를 개편하며 수성책 마련에 바쁜 모양새다. 음원 차트와 사용료 정산 방식에 대한 고질적인 불신을 방치하면 스포티파이 등 해외 서비스로 이용자들이 이탈할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더군다나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 뮤직'으로 국내 이용자들이 많이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의 음원 서비스 '바이브'는 올 상반기에 소비자가 들은 음원의 저작권자에게만 돈을 지급하는 '인별 정산'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9일 발표했다.

소비자들이 낸 음원 이용 요금을 모아 재생 횟수 비중에 따라 수익을 가수, 작곡가, 음원 제작사 등 저작권자에게 나눠주는 기존 '비례 배분제'가 이용자가 듣지 않은 음원에도 이용료가 가는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가령 비례 배분제에서는 이용자 A가 가수 B의 음원을 듣지 않아도 가수 B의 팬이 집중·반복적으로 틀어 전체 재생 순위가 높으면 이용요금 중 일부가 B에게 갈 가능성이 높다. 인별 정산을 하면 이용자 A가 낸 요금은 B에게 가지 않는다.  

인별 정산은 비례 배분제보다 정산이 복잡해 운영 부담이 높고, 음원사, 유통사 등 유관 기관들과의 협의 과정도 만만치 않겠지만 바이브는 경쟁력 강화와 건강한 음악 생태계를 위해 도입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의 음원 플랫폼 '플로'는 1시간 단위의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하루 누적 재생 수를 기준으로 하는 '플로차트'를 도입한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기존 음악플랫폼의 1시간 단위 실시간 차트는 음원 사재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왜곡이 일어나 실제 팬과 대중의 관심과 동떨어진 순위라는 지적을 받아와 이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국내 1위 음원 서비스 업체 '멜론'도 음원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음악산업 내에서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더 좋은 방법이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음원시장 점유율은 멜론(카카오)이 1위이며 이어 지니뮤직(KT), 플로(SK텔레콤), 벅스(NHN), 바이브(네이버) 등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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