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ML 데뷔 늦어진 김광현 "나만 불행한 것 같은 시기"
코로나19로 ML 데뷔 늦어진 김광현 "나만 불행한 것 같은 시기"
  • 뉴시스
  • 승인 2020.03.2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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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심경 토로…"예상치 못한 일에 부딪히는 것 정말 힘든 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심경 토로한 김광현. (사진 = 김광현 인스타그램 캡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심경 토로한 김광현. (사진 = 김광현 인스타그램 캡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꿈의 무대' 데뷔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심경을 토로했다.

김광현은 2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현재 심경을 고백하는 장문의 글을 적었다. 자신의 세인트루이스 입단식 사진과 '희망(HOPE)'이라는 단어가 담긴 사진도 함께 올렸다.

"나한테만 불행한 것만 같은 시기…"라고 운을 뗀 김광현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 수없이 되뇌어도 위로가 되지를 않는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매일 반복적인 훈련, 똑같은 일상을 지냈던 내가 다른 사람보다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다고 생각했다. 어떤 시련이 있어도 잘 참고 견뎌낼 줄 알았다"고 전했다.

이어 "힘들다. 하지만 또 참아야 한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것, 또 예상치 못한 일들에 부딪히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털어놨다.

2019시즌을 마친 뒤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김광현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한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김광현은 4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8이닝 동안 5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선발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당초 세인트루이스는 5선발 자리가 비어있었고, 마일스 마이컬러스까지 캠프 초반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해지면서 선발 두 자리가 공석이었다.

이에 김광현이 선발 한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이 5월 중순 이후까지 미뤄지면서 변화가 생겼다. 마이컬러스가 회복할 시간이 생기면서 김광현의 선발 진입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훈련 환경도 녹록치 않다. 김광현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있는 구단 스프링캠프 시설에서 외롭게 훈련 중이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중단으로 다른 선수들은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김광현은 재입국이 힘들 것을 우려해 한국에 오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김광현이 훈련 뿐 아니라 숙소 등 일상 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이번 기회로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자만할 수 있었던 나에게 채찍을, 나의 멘털을 더 강하게 키우는 기회인 것 같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가올 더 큰 행복과 행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맞이할 준비를 하려고 한다. 그게 전부인 것 같다"고 희망을 그렸다.

마지막으로 김광현은 "모두 힘드시겠지만 힘내시고, 꼭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고 당부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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