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의사 김지완 교수
환자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의사 김지완 교수
  • 진영동 기자
  • 승인 2020.03.26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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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실력은 물론이고 환자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김지완 교수. 뻔한 목표 같아도 환자의 환경과 상황 등을 세심하게 살펴 치료에 반영하고 조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인 골절과 고관절이 전문 분야인 김지완 교수는 진료실 밖 환자의 일상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김지완 교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김지완 교수

 

진료실을 떠나는 환자에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잘 치료할게요"라는 말을 건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의사로서 하기 부담스러운 약속이지만 환자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이죠. 저 스스로의 다짐도 되고요" 

서울아산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펠로우 2년을 마치고 부산의 신생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골반과 외상 분야를 책임지는 자리였다. 사실 정형외과는 생사를 결정짓는 치료가 드물다. 그런데 중증 외상 환자를 만나면서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신성 지방 병원의 부족한 연구 환경은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로 다가왔다. 서울에서 하던 의생명연구를 이어가기 어려워 3D프린팅 연구를 시작했다. 그동안 골반 골절이나 골변형 교정술을 진행하면서 2차원의 엑스레이를 통한 계획과 치료에는 늘 아쉬움이 남았다. 수술 부위를 3D 이미지화하고 실제 환자의 모형을 만들면 정확한 계획과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었다. 환자 맞춤형 수술 구현이라는 한발 빠른 시도로 국책 연구사업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혼자서 수술과 연구를 병행하며 한계를 느껴갈 때쯤 스승님의 뒤를 이어 서울아산병원에 돌아오게 되었다. 

정형외과 치료는 수술을 마치고 수술 결과를 바로 확인하고 예측할 수 있다. 그때마다 "어떻게 하면 환자를 더 잘 치료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누적된다. 그래서 지금까지 주로 해오던 최소침습수술과 더불어 내시경, 내비게이션, 로봇 수술을 접목하는 방향으로 의공학과와 장기적인 연구를 구상하고 있다. 

"임상 치료의 안전성을 높이고 환자 개인에게 딱 맞는 수술 방법을 찾을 겁니다. 99점에 닿을 때까지요" 왜 99점일까. 최상의 실력과 최선의 노력에도 인간이기에 완벽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대신 '겸손한 확신'으로 거침없이 본분을 지켜나갈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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