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 등 채권단, '경영난' 두산重에 1조 투입
산은·수은 등 채권단, '경영난' 두산重에 1조 투입
  • 뉴시스
  • 승인 2020.03.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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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1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27일 산업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금융시장 경색 등으로 유동성 부족 상황에 직면한 두산중공업에 대해 계열주, 대주주(㈜두산) 등의 철저한 고통 분담과 책임이행, 자구노력을 전제로 채권단이 긴급 운영자금 1조원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필요시 두산그룹의 책임있는 자구노력 등을 보고 추가자금 지원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전날 두산중공업 공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대주주인 ㈜두산은 이번 두산중공업의 대출약정에 대한 담보제공을 결정하고, ㈜두산이 보유한 두산중공업 보통주식을 비롯한 주식, 부동산 등을 담보로 제공한다.

이번 자금 지원은 두산중공업이 수은에 요청한 5억 달러(약 6077억원) 규모의 외화공모사채 만기 대출 전환과는 별도로 진행된다. 두산중공업은 다음달 27일 만기가 돌아오는 이 외화채를 대출로 전환해 달라고 수은에 요청한 상태다. 수은 관계자는 "현재 두산중공업과 협의 중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차환을 위한 대출 규모를 포함한 의사결정은 다음달 후반께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등의 여파로 수주가 급감해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된 상태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2.5% 감소한 877억원, 당기순손실은 4952억원에 달했다.

이에 지난달 45세 이상 직원 2600여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으며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한 데 이어, 일부 휴업도 실시했으나 경영난을 타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두산중공업의 차입금은 자회사를 포함해 총 5조9000억원에 육박하며, 이중 올해 만기가 돌아오거나 상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한 회사채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울러 산은은 이날 오전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에서 두산중공업 관련 동향을 보고하고, 두산중공업 채권은행 회의를 긴급 개최해 채권단 공동지원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기존채권을 연장하고 긴급자금 지원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신속하게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자구노력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실행할 계획"이라며 "채권단은 이번 지원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시키는 한편, 향후 두산그룹의 정상화 작업을 차질없이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인 26일 오후 두산중공업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과 1조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맺었다"고 공시를 했으나, 산은과 수은 측이 "결정된 것이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혀 시장에 혼선이 일기도 했다.두산중공업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한도여신 제공 관련 차입 및 계약체결을 위한 건'이라고 했다가, 곧바로 '차입 신청 및 계약 체결을 위한 건'으로 수정된 정정공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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