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위기 6개월 전 경고됐다…정부 뒤늦게 혈세지원 논란
두산중공업 위기 6개월 전 경고됐다…정부 뒤늦게 혈세지원 논란
  • 뉴스1
  • 승인 2020.03.2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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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창원 성산구 두산중공업 본사에서 직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2020.3.1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지난해 하반기 두산중공업의 경영 위기가 경고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6개월이 지나서야 뒤늦게 자금수혈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1조원을 지원하기로 한 국책은행들이 두산중공업의 재무상태를 좀 더 일찍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지원했다면 국민혈세도 크게 줄였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에너지경제 금융분석연구소(IEEFA)는 지난해 9월 발간한 두산중공업 관련 보고서(https://ieefa.org/wp-content/uploads/2019/09/Doosan-Heavy_Time-for-a-Forensic-Audit_September-2019.pdf)에서 10가지 적신호를 경고했다.

IEEFA는 에너지와 환경에 관련된 금융과 경제 현안에 대해 연구하고 분석하는 기관이다.

◇IEEFA "산업은행,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감사해야"

IEEFA는 보고서에서 "두산중공업의 2018년도 재무제표와 2019년도 상반기 재무제표를 검토한 결과 회사의 재무적·전략적 과제에 중대한 의문을 일으키는 중요한 적신호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IEEFA가 지적한 적신호는 Δ5년간 3개 회계법인 교체 Δ2013년 후 5년간 결손 Δ수주 물량 감소 Δ의심스러운 현금흐름 Δ조정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Δ불안정한 자금조달 패턴 Δ주가 폭락 Δ주식 애널리스트들의 신뢰상실 Δ낮은 신용등급 Δ사실과 다른 프로젝트 수주발표 등 10가지나 달했다.

IEEFA는 이에 대해 "발전부문을 감독하는 정부(산업통상자원부)가 개입해도 두산중공업이 직면하고 있는 재무적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재무적 측면에서)한국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등 주요 국책은행이 두산중공업의 재무보고와 공시관행이 관련 규제당국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맞는지 (감사를 통해)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사실상 두산중공업의 부실위험을 지적하며 채권단이 실사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걸 한국산업은행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한국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서민금융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상욱 의원 질의를 경청하며 귀를 어루만지고 있다. 2019.10.14/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두산중공업 위기는 코로나19 때문?

특히 두산중공업의 재무상태가 악화된 배경에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수주 물량 감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돼 관심을 끌었다.

IEEFA는 "두산중공업의 더딘 사업전환 계획은 한국 정부가 노후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개선하려는 국제적인 노력에 동참하고 현재 글로벌 발전 시장의 지형을 재편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주력하기 시작한 2017년에서야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탈원전 정책)변화로 인해 두산중공업은 수익성이 보장된 안정적인 국내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잃게 됐다"며 "동남아시아와 중동에서 프로젝트 수주를 놓고 중국이나 일본 업체와 직접 경쟁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2016~2018년 3년간 수주 물량이 순액기준으로 2조원 감소했다.

IEEFA는 "두산중공업은 2013년 이후 순이익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고, 각종 재무 및 회계 처리와 분기말 재산정에 크게 의존했음에도 매해 연속적인 손실을 기록했다"며 "손실 총액이 2조6000억원(21억달러)을 상회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두산중공업이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부족에 직면했다는 정부의 설명과 달리 늦은 사업전환과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맞물리면서 수주가 감소했고 그로 인해 이미 수년 전부터 위기를 맞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지난 27일 두산중공업에 대한 1조원 자금 지원을 발표하며 "(두산중공업이)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경색 등으로 유동성 부족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탈원전 등 정부의) 정책 변경으로 인한 손실이 크다는 말이 많이 있는데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평균 매출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4조원대로 떨어졌고 각국의 발전 수요 감소와 원전 발전 지연 등 세계적인 트렌드에 의해 영업상 어려움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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