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상승에 농가 수익률 3년 연속 올라…9년만에 최고
쌀값 상승에 농가 수익률 3년 연속 올라…9년만에 최고
  • 뉴시스
  • 승인 2020.03.30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기준 농가 순수익률 32.9%…2011년 이후 최고
생산비도 꾸준한 상승세…"과거 대비 높은 수준 아냐"
14일 오후 대구 동구 미대동 들녘에서 한 농부가 풍년농사를 기원하며 벼 사이 자라고 있는 잡초를 제거하고 있다.
14일 오후 대구 동구 미대동 들녘에서 한 농부가 풍년농사를 기원하며 벼 사이 자라고 있는 잡초를 제거하고 있다.

 2017~2018년 산지 쌀값이 비교적 크게 올랐던 영향에 농가 수익률이 3년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9년산 논벼(쌀) 생산비 조사 결과'를 보면 1년간의 경작 결과로 얻은 논 10a(아르)(1000㎡)당 총수입은 115만2580원으로, 1년 전(117만8214원)보다 –2.2% 감소했다. 10a당 생산비(생산에 투입된 직·간접 비용) 역시 전년(79만6416만원)보다 –2.9% 하락한 77만3205원으로 집계됐다.

총수입에서 생산비를 뺀 순수익은 37만9375원으로 계산됐다. 총수입에서 순수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순수익률', 즉 농가의 이윤율은 32.9%였다. 2017년부터 전년 대비로 3년째 오르고 있는 것이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2011년(35.1%)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쌀값이 2017년부터 큰 폭으로 뛴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4분기 기준 2017년산 산지 쌀값은 20㎏당 3만8303원으로, 1년 전(3만2452원)보다 18.0% 상승했다. 2018년산은 전년 대비 26.2% 오른 4만8392원이었다. 2019년산은 전년 대비 1.9% 소폭 하락한 4만7491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근 농가의 순수익률은 과거와 비교하면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농가의 순수익률은 1996년에는 50.3%까지 높았었다. 이후 2000년에 48.3%를 기록했다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쌀값의 상승세가 노동비를 포함한 생산비의 상승세만큼 비례해서 오르지는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논벼 생산비는 통계청 집계가 시작된 1966년에 9707원이었으나 50여 년간 꾸준히 올라 2018년 79만6416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노동비, 위탁영농비, 쌀값 하락 등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1988년(32만3170원)과 비교하면 31년 만에 2배 수준까지 상승한 것이다.

연도별 논벼 수익성 추이. (자료 = 통계청 제공)
연도별 논벼 수익성 추이. (자료 = 통계청 제공)

10a당 논벼 생산비가 줄면서 지난해 20㎏당 쌀 생산비도 1년 전(2만9347원)보다 0.6% 내린 2만9172원으로 집계됐다.

10a당 생산비를 도별로 나눠 보면 전북이 84만5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 강원(79만8000원)과 충북(79만1000원)에서 전국 평균(77만3000원)보다 높았다. 가장 낮은 지역은 경남(73만5000원)이었다.

10a당 경영비는 28만5177원이었다. 총수입에서 경영비를 차감해 계산되는 소득은 10a당 66만7403원이었다. 총수입에서 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소득률은 57.9%로 계산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논벼를 일정 규모(1980㎡) 이상 재배한 농가 중 1024개 농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