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라임 의혹' 수사 속도…KB증권 간부도 압수수색
검찰, '라임 의혹' 수사 속도…KB증권 간부도 압수수색
  • 뉴시스
  • 승인 2020.03.3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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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지난달 KB증권 팀장급 간부 압수수색
도피 이종필 등과 공모, 이익 얻게해준 혐의
배후 김봉현 다수 횡령 등 사건 갈수록 커져
검찰, 최근 검사 2명 파견 받아 수사팀 보강

라임자산운용(라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관련자들을 잇따라 구속하고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최근 이 사건에 연루된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우리은행 등 외에 KB증권의 한 간부도 특정해 압수수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검찰은 최근 다른 지검에서 검사를 추가로 파견받아 수사팀 인원도 보강했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지난달 KB증권 김모 팀장의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김 팀장이 이종필 라임 전 부사장 등과 공모, 이 전 부사장 등에게 수백억원의 이익을 얻게 해줬다고 보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김 팀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김 팀장을 소환조사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라임은 사모펀드가 투자한 규모에 따라 증권사가 일정 액수를 대출을 해주는 형태의 계약인 TRS(총수익스와프)를 2018년부터 KB증권과 맺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팀장이 이 전 부사장 등과 공모해 라임의 TRS 거래 자금으로 전환사채나 주식 등을 훨씬 낮은 가격으로 인수, 라임자산운용에는 피해를 주고 수익자로 지정된 이 전 부사장 등에는 이득을 준 데 가담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라임 사태는 여러 방향으로 사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라임의 핵심 배후로 지목된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실소유한 것으로 보이는 다수의 업체에서 횡령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앞서 스타모빌리티 측은 김 전 회장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김 전 회장의 횡령 혐의 금액은 스타모빌리티 자금 517억원이다. 이외에도 수원여객 161억원 횡령 사건, 모 자산운용의 15억원 횡령 사건 등도 배후에 김 전 회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라임)의 1조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이 사건 핵심인물인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2명이 지난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라임자산운용(라임)의 1조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이 사건 핵심인물인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2명이 지난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이런 가운데 검찰은 최근 검사 2명을 파견받아 수사팀을 보강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6일 대구지검 검사 1명을 파견받고, 이날 의정부지검에서도 검사 1명을 추가 파견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라임 사태 수사에 투입된 검사는 총 11명이 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지난달에도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동부지검에서 검사 4명을 파견받은 바 있다.

검찰은 최근 라임 사태 관련자 3명을 구속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박원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7일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수재·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모 전 신한금투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 전 본부장은 신한금투가 라임자산운용과 함께 리드에 투자를 해주고 그 대가로 리드로부터 1억65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 인물이다.

또 지난 28일 서울남부지법 김주현 판사는 이 전 부사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성모씨와 한모씨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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