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영상만으로 외국인 선수 뽑는 방안 추진
프로배구, 영상만으로 외국인 선수 뽑는 방안 추진
  • 뉴시스
  • 승인 2020.03.3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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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체코 트라이아웃 불투명
내달 이사회 통과되면 사상 첫 영상만으로 선수 선발
남자 프로배구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들이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남자 프로배구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들이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V-리그가 영상만으로 외국인 선수를 뽑는 작업을 검토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다음달 2일 실무위원회를 열고 해당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KOVO는 다음달(남자부 3일~6일, 여자부 10일~13일) 체코 프라하에서 차기시즌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예년처럼 구단들이 연습경기와 심층 면접 등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선수들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에서 향하는 선수 및 관계자들의 체코 입국이 금지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선수들이 모이더라도 체육관 대관 등의 문제로 현지 트라이아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금 다른 개최지를 찾기도 힘든 실정이다.

한 배구 관계자는 "국내에서 트라이아웃지로 향하는 것도 어렵고, 외국 선수들이 모이는 것도 어렵다. 만일 모이더라도 연습경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KOVO는 '영상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트라이아웃'이라는 새 대책을 내놨다. 선수들이 트라이아웃 신청시 제출하는 영상을 통해 각 구단들이 마음에 드는 이들을 선택하게 한다는 것이다.

현재 여자프로농구(WKBL)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과 흡사하다. WKBL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일정 탓에 영상과 관련 자료만을 토대로 선수들을 뽑고 있다. 몇몇 구단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점찍은 선수의 WNBA 경기를 지켜보는 수준일 뿐 모든 선수가 모여 기량을 뽐내는 경우는 없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영상으로만 선발한다면 아무래도 그동안 뛰었던 선수들이 인기를 구가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실제 이미 몇몇 V-리그 유경험자들이 트라이아웃 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캐나다 토론토의 토론토대학 골드링센터에서 열린 2019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이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캐나다 토론토의 토론토대학 골드링센터에서 열린 2019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이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일부 구단에서는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한 시즌 정도는 외국인 선수 없이 진행하자는 의견도 내놨지만 큰 공감을 얻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안이 실무위원회를 거쳐 이사회를 통과하면 감독들은 5월 중 체코가 아닌 국내에 모여 최종 선수 선발을 마치게 된다.이사회는 다음달 9일로 예정됐다.

한편 실무위원회에서는 다음달로 예정됐던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취소건도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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