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제충격 현실로…2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코로나19 경제충격 현실로…2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 뉴시스
  • 승인 2020.03.3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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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공업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서비스업도 감소폭 최대
부품 수급 차질 車 생산 27.8% 하락…광제조업도 3.8% 감소
항공여객 -42.2%‧철도운송 –34.8% 심각…여행업도 45.6% ↓
"경기전망 한계…세계적 확산 영향은 3~4월에 반영될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 우려가 현실이 되며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지표가 동반 뒷걸음질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보다 3.5% 감소했다. 구제역이 있었던 2011년 2월(-3.7%)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전월 대비 전산업생산지수가 감소한 건 지난해 9월(-0.2%) 이후 5개월 만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산업동향이 전월보다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감염 예방으로 인한 소비 패턴 변화로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가 크게 감소했으며 부품 수급 애로 등으로 차 생산이 감소해 광공업 생산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3.8% 감소하며 2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2008년 12월 금융위기 시절(-10.5%) 이후 11년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내려앉았다. 서버용 D램 등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생산 증가로 반도체는 3.1% 늘었으나 자동차 부품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자동차는 27.8%나 감소했다. 기계장비도 5.9%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7%로 2009년 3월(69.9%) 이후 10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고출하비율(118.0%) 역시 외환위기 영향이 있던 1998년 9월(122.9%) 이후 21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 동대문구 지하상가에서 서울시설공단 관리자가 빈 점포를 살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 동대문구 지하상가에서 서울시설공단 관리자가 빈 점포를 살피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기준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인 3.5% 감소했다. 금융·보험(2.1%) 등에서 증가했으나 숙박·음식점(-18.1%) 등이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숙박(-32.6%), 음식점(-15.9%) 등이다. 항공 여객(-42.2%), 철도운송(-34.8%) 감소로 운수·창고업도 9.1% 줄었다. 여행업도 45.6%나 감소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6.0% 곤두박질쳤다. 이는 2011년 2월(-7.0%)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백화점에서 파는 신발·가방(-32.6%), 의복(-22.3%) 등이 준내구재 소비를 17.7% 끌어내렸다. 자동차 판매(-22.3%)가 줄면서 내구재도 7.5% 감소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0.6%) 판매도 줄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4.8% 감소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4%) 및 컴퓨터 사무용 기계 등 기계류(-0.1%) 투자가 모두 줄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토목(1.3%)은 증가했으나 건축(-5.2%)이 줄면서 전월보다 3.4% 쪼그라들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포인트(p)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0.0)을 보였다.

다만 안 심의관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이번 달에 보합이긴 하지만, 구성 지표들이 코로나19 같은 경기 외적 충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이번 달 변동치로는 경기를 전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2월에는 중국과 한국만 코로나19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작성된 만큼 펜데믹 선언으로 인한 세계적인 확산 영향은 3~4월에 걸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공항 이용객이 감소한 30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 항공사 기장과 승무원이 이동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공항 이용객이 감소한 30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 항공사 기장과 승무원이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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