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흔들리는 K리그…구단도 선수도 '울상'
코로나19에 흔들리는 K리그…구단도 선수도 '울상'
  • 뉴시스
  • 승인 2020.04.01 0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로축구 구단 대표자 '일정 축소' 합의
선수단 연봉 삭감 어려워…시즌권 판매 수익과 스폰서 계약도 손해
선수들도 수당 감소로 실질 연봉 줄어들 듯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된 프로축구 K리그의 개막 일정을 잡기 위해 열린 'K리그1 구단 대표자 회의'가 열리고 있다.2020.03.30.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된 프로축구 K리그의 개막 일정을 잡기 위해 열린 'K리그1 구단 대표자 회의'가 열리고 있다.2020.03.3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프로축구 K리그 구단 대표자들이 일정 축소에 합의하면서 경기 수 감소에 따른 경영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K리그1(1부리그) 12개 구단 대표자들은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정규리그 일정을 축소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2020시즌은 기존 풀리그 방식으로 팀당 33경기를 치른 뒤 상·하위 6개 팀으로 나뉘어 5경기씩 더 치르는 현행 38라운드 방식을 소화하기 어렵게 됐다.

스플릿라운드 없이 33라운드를 치르는 방식은 물론 32라운드(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10라운드), 27라운드(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5라운드) 등 여러 방식이 논의 중이다.

K리그 개막조차 치르지 못한 가운데 일정마저 축소되면서 구단 경영에도 위기가 닥쳤다.

구단 운영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선수단 연봉의 경우 자진 삭감을 하지 않는 이상 줄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프로선수 표준계약서에는 천재지변에 따른 연봉 삭감 조항이 없다. 구단과 선수의 계약 관계인 만큼 구단이 일방적으로 삭감을 주장할 수 없다.

한 K리그1 구단 관계자는 "선수 연봉을 깎는 건 쉽지 않다. 선수들이 경기를 하진 않지만,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해외구단처럼 자가 격리가 아닌 상황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며 강제성을 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물론 선수들의 실질 연봉은 줄어든다. 구단마다 편차는 있지만 많게는 천만원대 승리 수당이 지급된다. 경기 출전 횟수에 따른 출전 수당도 있다.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된 프로축구 K리그의 개막 일정을 잡기 위해 열린 'K리그1 구단 대표자 회의'에서 한 구단 관계자가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0.03.30.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된 프로축구 K리그의 개막 일정을 잡기 위해 열린 'K리그1 구단 대표자 회의'에서 한 구단 관계자가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0.03.30.

한 K리그1 구단 관계자는 "선수마다 계약 조건이 다르지만, 수당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선수들은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정 축소로 타격을 입은 것은 구단도 마찬가지다. 시즌권 판매 수익과 스폰서 계약의 손해가 예상된다.

일부 구단의 경우 이미 완판 된 시즌권에 대한 환불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시즌 일정이 줄어들면 환불을 해줄 수밖에 없다.

팬들의 구단 충성도가 높은 구단의 경우 연간 회원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한 K리그2 구단 관계자는 "일정이 줄면 시즌권 환불을 해야하는데, 그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기 수가 줄면서 관중이 감소할 경우 내년 스폰서 계약에도 영향을 끼친다. 브랜드 노출이 중요한 스폰서 업체들은 일정 감소에 민감하다.

K리그1 구단 관계자는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스폰서 금액 축소에 대한 이야기는 없지만, 경기 수가 줄면 내년 협상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