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자동차 연비규제 대폭완화...오바마 공개비난
美정부, 자동차 연비규제 대폭완화...오바마 공개비난
  • 뉴시스
  • 승인 2020.04.0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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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연비 개선율을 5%에서 1.5%로 낮춰
오바마 "더 나은 정부 요구해야...대선에 투표하라" 트윗
미국 미시간주 웨인에 있는 포드자동차 공장의 포커스 차종 조립 라인.
미국 미시간주 웨인에 있는 포드자동차 공장의 포커스 차종 조립 라인.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사태 와중에 자동차 연비기준 개선율을 대폭 낮춰 논란이 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미 교통부는 31일(현지시간) 연평균 자동차 연비 개선율을 지난 2012년 제정된 5%에서 1.5%로 낮추는 규정을 공식 발표했다. 새 기준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연비는 2026년 모델 경우 1갤런(약38ℓ)당 40.4마일(약65㎞)이 된다. 이는 2012년 제정된 규정을 적용했을 때 보다 6마일(약9.6km) 적은 것이다.

미 정부는 이번 조치를 "최대규모의 규제 철폐 이니셔티브"로 자화자찬하면서, 자동차 가격이 평균 1000달러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비기준 완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의제 중 하나이다. 연비기준을 올리는 것을 중지해야 승용차와 경트럭들의 가격인상을 막을 수 있고, 더 많은 차가 팔리면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차량 엔진의 개량 부담이 없어져서 더 빠른 시일 내에 신기술을 적용한 최신형 차가 소비자의 손에 인도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자동차사고를 줄여 미국 국민들을 보호하고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교통부의 발표 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리는 (코로나 19) 팬데믹(전 세계적인 대유행) 경고를 부인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너무나도 끔찍한 결과들을 보아왔다. 우리는 더 이상 기후(변화)부인의 결과를 받아들일 여유가 없다. 우리 모두, 특히 젊은이들은 모든 레벨에서 우리 정부에 더 나은 것을 요구해야 한다. 오는 가을 (대통령선거에)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에서 전임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임기 중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연비를 강화하고 파리기후협정에 가입한 것을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여겨왔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자동차 연비 완화로 미국에서 약 800억 갤런의 개솔린이 더 소비되고, 약 10t의 이산화탄소가 더 배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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