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키움 감독 "타 구단과 연습경기는 꼭 필요"
손혁 키움 감독 "타 구단과 연습경기는 꼭 필요"
  • 뉴시스
  • 승인 2020.04.0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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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연기,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다행"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훈련이 진행된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손혁 감독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4.01.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훈련이 진행된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손혁 감독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4.01.

 손혁(47)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사령탑에 오른 첫 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난관을 만났다. 개막에 맞춰 팀을 구상해왔지만, 코로나19로 시즌 출발이 미뤄지면서 선수단 운영 등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손혁 감독은 "나 말고도 감독 첫 해를 보내고 계시는 다른 분들도 있지 않나. 나만 힘들다고 할 수 없다"며 웃음지었다.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도 올 시즌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초보 사령탑이다. 메이저리그 감독 경험이 있는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KBO에서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손 감독은 "나만 올해가 감독 첫 해였다면 조금 그렇겠지만, 지금은 다른 분들도 똑같은 상황인 것 같다. 그래도 코치님들이 잘 도와주셔서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KBO리그는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도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청백전 만으로 팀 전력을 확인해야 한다. 초보 사령탑에게는 더 힘든 부분으로 다가올 수 있다. 실제적으로 경기 운용을 해볼 수 없기 때문이다.

손혁 감독은 팀 간 연습경기에 대해 "내 입장에선 경기를 더 하는 게 좋다. 처음 감독이 됐기 때문에 여러 부분을 살피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물론 KBO가 결정을 내리면 그에 따라야 한다. 손 감독은 "KBO에서 정해주는 부분에 맞춰 준비할 계획이다. 지금은 야구보다 코로나19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월31일 실행위원회를 열어 팀 간 연습경기를 4월21일로 미루고, 개막을 4월 말 혹은 5월 초로 연기하기로 했다. 아직 연습경기가 얼마나 진행될 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손 감독은 개막 전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를 완전히 생략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손 감독은 "연습경기는 무조건 해야 한다"면서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 청백전, 연습 경기가 순차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만약 중간 과정을 생략하면 선수들이 다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 단계마다 몸이 받아들이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투수들은 각 단계를 거치면서 구속도 점차 오르게 된다"면서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감독은 "아무리 지금 몸 상태가 100%라 하더라도 연습 경기를 안 거치면 몸이 받는 데미지가 다르다"면서 "야수들의 경우도 집중력이 달라지고, 몸에서 느끼는 게 다르다"고 말했다.

팀 간 연습경기와 개막이 다시 미뤄지면서 여유가 생긴 부분도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개막 전까지 몸을 끌어 올린 시간을 확보한 것이다.

키움의 외국인 선수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 테일러 모터는 지난달 26일 입국한 뒤 자가격리 중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2주간 자가 격리 지시에 따라 4월10일에야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다.

손혁 감독은 "시즌 준비가 늦어지면 선수들이 조바심을 느낄 수 있는데 다행히 그런 부분은 없어졌다. 조바심이 나면 부상을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부담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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