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카인 폭풍,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흔하게 보고돼"
"사이토카인 폭풍,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흔하게 보고돼"
  • 뉴시스
  • 승인 2020.04.0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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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젊은 코로나 19 환자 0.2%가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사망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사례 보고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약 토실리주맙 효과 있어
유천권 중대본 진단분석관리단장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대구 17세 사망자의 검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진단검사관리위원회는 사망자에 대해 '코로나19 음성'으로 최종 판단했다.
유천권 중대본 진단분석관리단장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대구 17세 사망자의 검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진단검사관리위원회는 사망자에 대해 '코로나19 음성'으로 최종 판단했다.

지난 3월 대구에서 사망한 17세 환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닌 세균성 폐렴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이 환자가 중증 감염병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전신 장기가 망가지는 과정을 밟았다면서, "중증 폐렴의 원인이 코로나19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3월 17일 프랑스 파리 병원에 42세 남성이 실려왔다. 고열과 기침증세를 나타냈고, 그의 양쪽 폐에서는 간유리음영(ground glass opacities)이 확인됐다. 전형적인 코로나19 증세였다. 이틀 뒤 이 남성의 상태는 급격히 나빠졌다. 의료진은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의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사이토카인 폭풍이 코로나 19 팬데믹에서 매우 흔하게 보고되고 있다면서, 이는 잠재적으로 코로나 19에 대한 약물치료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이토카인은 체내에서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T림프구가 배출하는 물질이다. 이 물질이 과다하게 배출돼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체내 다른 장기들까지 공격하는 현상이 바로 사이토카인 폭풍이다.

앨라배마대의 사이토카인 폭풍 전문가인 랜디 크론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심각한 감염증 환자의 약 15%는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데도 면역체계가 장기간 계속 고조되는 현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몸을 계속 안전하게 지켜야한다는 잘못된 가이드로 인해 계속 배출된 사이토카인이 폐, 신장 등 각종 장기를 공격해 결국엔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어느 연령대의 환자에서도 발생할 수있다. 하지만 1918년 스페인 독감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신종 플루 사태 때에 건강한 젊은이들이 사망한 것과 사이토카인 폭풍이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젊은층 코로나 19 환자의 0.2% 정도가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사망했다. 이탈리아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크론교수는 말했다.

위에서 언급된 42세 프랑스 남성 환자 경우 사이토카인 폭풍이 의심되자, 의료진은 그에게 토실리주맙을 투여했다.스위스 로슈사의 토실리주맙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과잉되는 면역 시스템 단백인 인터루킨-6(interluekin-6)의 활동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극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면역체계를 달래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프랑스 남성은 8시간마다 한번씩 2차례 토실리주맙을 투여받은 후 열이 빠르게 내렸고 폐도 깨끗해졌다. 이같은 치료 결과는 곧 발간될 종양학회의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NYT는 일부 코로나19 환자에게 토실리주맙이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수있음을 가르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환자들 중 사이토카인 폭풍 증세를 의사가 빨리 발견하게 되면 토실리주맙을 투여해 환자를 살릴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5일 중국은 심각한 코로나 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약으로 토실리주맙을 승인하고 임상실험을 허가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역시 3월 23일에 제약사 로슈가 이 약을 수백명의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시험적으로 투약하는 것을 승인했다.

토실리주맙 이외에 또다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아나킨라가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 약의 코로나 19 치료제 임상도 진행 중이다. 말라리아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과도한 면역반응을 진정시켜 일부 코로나 19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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