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펀드 수익률 '고공행진' 언제까지
일본펀드 수익률 '고공행진' 언제까지
  • 뉴시스
  • 승인 2020.04.0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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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펀드 최근 일주일 10.9% 미국·유럽 등 수익률 압도해
전문가들 "코로나19 확산시 기업 이익 감소 예상에 관련 펀드 위험할수도"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최근 상승세를 탔던 일본펀드 수익률도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국내에 상장된 42개 일본펀드는 최근 일주일간 10.95%의 수익률을 올리며 주요 국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해외펀드는 북미펀드 8.6%, 유럽펀드 6.06%, 중국펀드 4.32%, 브라질 4.06%, 중남미펀드 2.95% 등이다. 베트남, 인도, 중동아프리카를 대상으로 한 펀드는 3월 마지막주에 각각 -3.39%, -5.22%, -0.15% 등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수익률을 살펴보면 3월 글로벌 주요국가에 투자하는 대부분의 펀드가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이중에서 일본 펀드는 -7.08%로 가장 적은 손해를 봤다.

북미 -12.26%, 유럽 -19.52%, 중국 -8.68%, 브라질 -33.82%, 중남미 -33.82%, 베트남 -25.97%, 인도 -30.83%, 중동아프리카 -19.03% 등은 기업 실적 우려로 수익률이 폭락세를 보였다.

그동안 수치로 나타났던 일본 펀드의 안정감은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선제적으로 발표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나타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기부양책 효과로 증시가 비교적 안정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데다 일본 기업들에 대한 실적 전망치도 코로나19 여파와 무관하게 나오다보니 일본펀드 수익률이 좋을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달새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는 일본펀드들의 설정액도 같은 이유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KB스타재팬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은 최근 한달간 설정액이 9억원 이상 늘었고 삼성일본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도 3억원 가량 설정액이 증가했다. 이외에도 KB재팬주식인덱스증권자투자신당 등이 1억원 수준의 설정액 증가를 보였다.

하지만 상황은 180도로 달라졌다.

도쿄올림픽 연기가 결정된 이후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 연일 들리는데다 기업들의 공장 가동 중단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 1일 BOJ가 발표한 3월 '전국기업 단기경제 관측조사'에서 제조 대기업의 업황판단지수가 7년 만의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것도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지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단적인 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 듯 일본 증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악화 요인이 부각되면서 최근 3~4일 연속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는 중이다.

이 경우 닛케이225지수 등을 추종한 국내 일본펀드 수익률은 그동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것과는 달리 급격한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도 높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최근들어 일본 내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며 "지난달 27일을 기점으로 일별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정부 및 지역사회의 긴장감이 급속도로 높아진 모습"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강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긴급 사태가 선언될 가능성이 높고 거주지 이동 제한, 휴교령 등이 내려질 경우 경제활동이 중단되며 기업 이익 감소, 고용 악화, 민간소비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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