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철, 자기도 조국 만들어달라는 것…어처구니없어"
진중권 "이철, 자기도 조국 만들어달라는 것…어처구니없어"
  • 뉴시스
  • 승인 2020.04.03 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철, 7000억짜리 사기범죄로 징역 14년 받은 사람"
"제보자라는 사람, 그 사기꾼의 뜻을 대리하는 사람"
불법 투자금 7천억 원을 끌어모았다가 기소된 이철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불법 투자금 7천억 원을 끌어모았다가 기소된 이철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 검사장과 종편 기자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한 공중파 방송의 취재윤리를 질타했다. 금융사기 사건으로 14년형을 선도 받고 복역 중인 한 경제사범과 그 대리인의 제보 내용을 그 숨은 의도나 사실 관계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보도해 결과적으로 특정 세력에 부화뇌동하는 등 홍위병 노릇을 했다는 취지다.

진 전 교수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철은 무려 7000억짜리 사기범죄로 징역 14년을 받은 사람이다. 한 마디로 사람들 속이는 것을 직업으로 가진 사기꾼"이라며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이철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전 대표는 금융사기죄로 수감 중인 전 신라젠 대주주다.

진 전 교수는 또 이철 전 대표가 쓴 편지글 일부를 인용한 뒤 "어처구니가 없다"며 그 의도를 의심했다. 이 전 대표의 편지는 "내가 돈을 숨겨놓았을 것이고 유 이사장 등 정관계 인사에게 돈을 줬을 것이라고 단정하고 질문하는 것을 보면서 거대한 음모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12년형의 판결도, 지난 5년간 비상식적인 검찰 수사와 재판도 거대한 음모의 단편들이라 생각돼 두려웠다"고 쓰여있다.

진 전 교수는 "한 마디로 자기에게는 돈이 없고 잘못도 없다는 것"이라며 "자기는 검찰과 법원이 만들어낸 거대한 음모의 희생자래요. 내 참, 어처구니가 없어서"라고 했다. 그는 "무려 7039억짜리 사기다.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이들이 사기 당한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라고 반문했다.

진 전 교수는 "이철씨가 MBC에 제보를 한 동기는 그 편지에 명확히 나와 있다. 한 마디로 자기도 조국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기에 대한 검찰 수사는 비상식적이었고 법원 판결은 거대한 음모라는 것"이라며 "그러니 자기도 조국처럼 보호해 달라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12+2년 형을 받은 사람이 저렇게 다급하게 SOS를 치는 것은 아직 뭐가 남았다는 얘기"라며 "혹시 있을 검찰 수사에서 보호해 달라는 얘기다. MBC 기자들은 한글, 못 읽나"라고 조소했다.

그는 방송사측이 제보자 발언을 더 엄격히 검증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제보자라는 사람은 그 사기꾼의 뜻을 대리하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사기꾼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그런 제보를 했는지, 그들이 채널A 기자를 통해 검찰과 무슨 딜을 하려고 했는지, 그 딜을 위해 채널A측에 무슨 제의를 했으며, 그 제의가 어떤 이유에서 거절됐는지 확인한 다음에 보도를 했어야죠"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국민참여당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이철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전 대표의 이력도 언급했다. 그는 "그(이철 전 대표)가 사기 치고 다니는 데에 유시민을 비롯한 친노 인사들이 줄줄이 들러리로 동원된 건 사실 아닌가"라며 "이 비싼 분들이 설마 무료봉사를 했겠나"고 말했다. 이철  전 대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만든 국민참여당 지역위원장 출신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