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질환 만성두드러기
알레르기 질환 만성두드러기
  • 최민규 기자
  • 승인 2018.09.12 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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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15~20% 정도는 일생 동안 두드러기를 경험한다고 한다.

두드러기는 다양한 모양의 매우 가려운 피부 병변으로 일반적으로는 가운데 볼록 튀어나오는 '팽진' 부분과 주변부에 붉은 '발적'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두드러기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특정한 음식물, 약물, 감기와 같은 감염증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일반적으로 6주 이내에 저절로 좋아지는 두드러기를 급성 두드러기, 6주 이상 거의 매일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 두드러기라 한다.

만성 두드러기 역시 상당히 흔한 질환으로 전 인구의 1% 정도 즉, 100명 중 1명 정도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라고 한다. 만성 두드러기는 크게 자발성 두드러기와 물리적 두드러기가 있다.

물리적 두드러기는 온도, 압력, 마찰, 수분 등에 의해서 일어나는 두드러기를 말하고 자발성 두드러기는 특별한 원인을 밝힐 수 없는 두드러기를 말한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은 '왜 두드러기가 나는가' 인데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특별한 원인을 밝힐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절반 정도는 자가 면역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가 면역이란 "내 몸이 스스로 내 몸을 공격한다"는 말인데 만성 두드러기에서도 이런 기전이 알려져 있다.

우리 피부 아래에는 누구나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비만세포'라는 세포가 있다. 이 세포가 두드러기를 만들려고 하면 이 세포에 있는 문이 열려서 세포 안에 가지고 있는 '히스타민'이라는 화학성분이 나와야 한다.

히스타민이 분비되면 혈관 확장 등의 작용을 통해 두드러기가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급성 두드러기를 말한다.

반면 자가면역성 두드러기에서는 우리 몸에서 왜인지 몰라도 비만세포의 문을 여는 열쇠를 자동으로 계속 만들게 된다.

비슷한 방법으로 생기는 병이 갑상선 항진증 혹은 저하증과 같은 질환이고 그래서 만성 두드러기 환자에게 갑상선 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가 흔히 있다.

두드러기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상당한 가려움을 동반한다는 것인데 한 연구에 따르면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삶의 질이 심장수술을 받은 사람들의 삶의 질과 유사할 정도로 상당히 많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만성 두드러기는 보고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 2~5년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현대의학에서는 이 질환의 자연경과를 바꿀 수 있는 치료방법은 알려지지 않았다. 따라서 만성 두드러기를 완치 시켜준다라고 선전하는 경우는 근거가 없는 치료법일 가능성이 높다.

만성 두드러기의 치료 원칙은 병이 저절로 좋아질 때까지 생활에 불편함이 없게 만드는 것이고 그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부작용'으로 '장기적' 치료가 가능한 약물을 찿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두드러기의 1차 치료 약제는 앞서 잠깐 언급한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의 활성을 저해하는 '항히스타민제'이다. 항히스타민제는 비교적 부작용이 없는 순한약이기 때문에 필요시에는 추가적인 부작용 없이 상용약의 3~4배까지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최근에 사용하는 약으로는 '표적치료제'의 일종인 '오말리주맙'이라는 약이 있다. 이 약은 원래 중증 천식의 치료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약이지만 실제로 만성 두드러기에서 훨씬 더 효과적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만성 두드러기는 상당히 흔하고 어떤 경우에는 심장수술에 버금갈 정도로 사람을 괴롭히는 질병이다. 현재까지 질병의 경과를 바꿀 수 있는 치로는 없다고 하지만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물들이 많다고 한다.

일반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에는 사용할 수 있는 약물들이 제한적이다. 향후 더 효과적이고 널리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이 개발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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