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무색…진해 벚꽃 명소 상춘객 발길
'사회적 거리두기' 무색…진해 벚꽃 명소 상춘객 발길
  • 이은영 기자
  • 승인 2020.04.0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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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지자체들이 봄축제를 취소하고 축제장을 전면 폐쇄하는 등 고강도 대책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벚꽃 등 봄꽃 구경에 나선 나들이 인파가 몰리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달 국내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 군항제`57년 만에 취소했고, 주요 벚꽃 명소인 경화역으로 통하는 출입구 11곳 전체도 폐쇄 조치하고 방문객 출입도 완전히 차단했다. 여좌천도 양방향 1.2km 구간에 대해 차량과 방문객을 전면 통제했다. 여좌천 주변 주요 이면도로 역시 인근 주민들과 협의해 그물망식통제구간을 별도로 설정해 통행을 차단했다.

경찰과 시청 직원, 자원봉사대 등 1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원돼 매일 방문객을 통제하고 방문객이 많은 여좌천 인근 주택가는 거주민임을 증명하는 확인증이 있어야 출입을 허용할 정도로 강도 높은 방역망을 펼쳤다.

지난 5일 상춘객들이 몰린 귀산 카페거리

그러자 귀산 카페거리 등 폐쇄되지 않은 다른 꽃길 명소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부산에서 진해로 나들이를 왔다는 30대 커플은 "집에 있기 답답하기도 하고, 또 봄이라 바람을 쐬러 나왔다""이제 확진자도 외국 입국자 말고는 잘 없는 것 같아서 안심하고 나왔나. 사람들도 많이 있다. 딱히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카페거리를 찾았다는 40대 직장인 A 씨는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있어서 놀랐다" "어린아이도 있어 혹시 모르니 오랫동안 있을 예정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날 카페거리 한쪽에서는 나들이객을 상대로 음식을 파는 노점상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음식을 판매하는 사람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4일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중앙부처와 17개 시·도와 논의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연장을 결정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현 상황이 여전히 엄중하다고 판단한다""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연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일 브리핑에서 "주말을 맞이해 최대한 집안에 머무르면서 밀폐된 장소에서 밀접한 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 활동과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 19 예방 개인 행동수칙에 따르면 모임과 외출자제 사람 간 접촉 최소화 닫힌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나 종교행사 자제 등을 해야 한다.

아직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절실한 이유다.

창원시 안전건설과 관계자는 “벚꽃이 피는 시기에는 벚꽃 나들이객이 몰리는 장소에 대한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위한 행정력을 집중하고, 추후 창원 시내 나들이객이 많은 장소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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