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23거래일 연속 매도세…역대 4번째 최장기록
외인 23거래일 연속 매도세…역대 4번째 최장기록
  • 뉴시스
  • 승인 2020.04.0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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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0일 이후 42거래일 18조8497억 매도
최근 22일 연속 매도세 13조619억 매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23일 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며 역대 4번째 매도 최장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외인의 매도세가 2거래일 더 추가되면 역대 3번째 매도 최장 기록을 돌파하게 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인들은 지난 1월20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52거래일 중 42거래일에서 매도 우위를 보이며 18조8497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최근에는 22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며 13조619억원 어치의 국내 주식을 팔았다. 6일 오전에도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포함한 23거래일 연속 매도는 역대 사례를 살펴봐도 4번째로 긴 기간이다.

역대 사례를 살펴보면 외인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졌던 2008년 6월9일부터 7월23일까지 33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보를 보이며 8조9834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팔아치워 최장기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는 미국과 중국 증시 불안이 동시에 나타난 가중된 2015년 8월5일부터 9월15일까지다. 이때 외인들은 29거래일 동안 5조5431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우기도 했다.

3위는 미국의 연속적인 금리인상, IT분야에서의 실적 불확실성이 높았던 2005년9월22일부터 같은해 10월26일까지 24거래일 연속 3조3010만원의 주식을 팔아치운 사례가 이름을 올린다.

특히 올해 외인들은 두달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19조원에 달하는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며 기간대비 규모로 역대 최대 수준의 팔자 행보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외인들이 이 기간동안 가장 많이 팔아치운 주식은 삼성전자로 7조4746억원 어치의 주식을 시장에 내다판 것으로 확인됐다. 뒤를 이어 SK하이닉스 1조3243억원, 삼성전자우 1조2608억원 등이다.

외인 매도 상위 10개 종목에는 현대차 8005억원, SK이노베이션 6930억원, 삼성SDI 5022억원, 신한지주 4028억원, NAVER 3988억원, 한국전력 2861억원, 현대모비스 2709억원 등이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모두 내다팔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사들인 종목의 규모는 매도 규모에 비해 턱 없이 모자란 것으로 분석된다.

외인 매수 상위 10개 종목에는 한진칼 2479억원, 셀트리온 1945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1795억원, 삼성물산 1457억원, 삼성전기 1312억원, LG유플러스 901억원, KT&G 668억원, 넷마블 646억원, LG디스플레이 610억원, LG 586억원 등이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여파가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확산됨에 따라 자금 확보 차원에서 외인들의 매도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발생한 국제유가 하락세로 인해 재정난에 빠진 산유국이 국부펀드의 자산을 현금화하면서 외인 매도세를 강화시켰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국제유가 정상화 이전에는 외인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시장 안정화 흐름속에서도 유가 하락으로 인해 중동에서의 국부펀드 현금화 가능성 등으로 인해 외국인은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유가가 안정될때까지 대형주·대표주 위주의 외국인 매도는 좀 더 이어질 수 있다. 외국인 매수 종목은 매도 안정화 이후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수 있어 우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인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노나19 확산 이후 주요국 주가 지수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최근 유가 급락은 외국인들의 순매도 강도를 높이는 트리거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는 역사적으로 한국 수출과 상관계수가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유가 반등이 외국인 순매수를 위한 선제조건으로 판단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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