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수요 감소…세계식량가격지수, 두 달 연속 하락세
코로나19로 수요 감소…세계식량가격지수, 두 달 연속 하락세
  • 뉴시스
  • 승인 2020.04.0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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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식물성유지·유제품·육류·설탕 등 전품목 하락

세계식량가격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부진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를 인용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4.3% 내린 172.2포인트(p, 2002~2004년 평균=10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7% 오른 수준이다. 식량가격지수는 올해 들어서 1월(183.0), 2월(180.0), 3월 등 내리 하락세다.

FAO의 식량가격지수는 23개 품목에 대한 73개 국제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바탕으로 1990년부터 매월 작성·발표돼 왔다.

세부 품목을 보면 곡물, 식물성 유지, 유제품, 육류, 설탕 등이 모두 하락했다.

곡물은 전월보다 1.9% 하락한 164.6p를 기록했다.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 가격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밀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교역이 증가하고 러시아가 소규모 수출제한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양호한 작황 전망 등으로 하락했다. 옥수수도 바이오연료 부문의 수요가 원유가격 급락으로 감소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쌀 가격은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01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인디카쌀' 가격 상승 탓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인디카쌀 가격은 코로나19 우려로 인한 재고 비축 확대 및 베트남의 신규 수출계약 중단 등에 따라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식물성 유지 가격은 작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제 팜유 가격은 원유·광물유 가격 하락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낮아졌다.

유제품은 3.0% 하락한 203.5p를 기록했다. 분유 시장은 전반적 약세를 나타냈고 탈지분유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지분유·치즈·버터 가격 하락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탈지분유와 전지분유의 세계 수입 수요가 크게 줄었는데,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로 유제품 공급사슬에 차질이 빚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육류 가격은 석 달 연속 하락세로 지난달에도 0.6% 낮아진 176.0p를 나타냈다. 양고기와 쇠고기 가격은 오세아니아 지역 생산자들이 기대보다 빨리 가축 재고를 처분해 수출 가용량이 확대되고 물류 관련 장애로 수입이 감소해 하락세가 유지됐다.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국내외 수요가 급등한 데다 물류 및 노동자 이동 제한이 육류 가공에 영향을 미치면서 상승했다.

설탕은 코로나19에 따른 여러 국가들의 격리 조치로 외식 부문 수요가 줄면서 19.1%나 급락해 169.6p를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유가 하락이 설탕 가격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가했는데, 이는 에너지 가격이 낮아지면 에탄올 대신 설탕의 생산을 촉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FAO는 2019~2020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을 27억2060만t으로 전망했다. 2018~2019년도 대비 2.4%(6460만t)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1년 전보다 1.2%(3250만t) 증가한 27억2150만t으로 내다봤다. 세계 기말 재고량은 1.0%(830만t) 감소한 8억6110만t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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