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심어 환경정비 한다는 부산시, '사회적 거리두기'중인 시민 반응은 황당
봄꽃심어 환경정비 한다는 부산시, '사회적 거리두기'중인 시민 반응은 황당
  • 이은영 기자
  • 승인 2020.04.0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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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8일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도시 분위기를 전환하고 걷고 싶은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 경관을 제공하기 위해 대대적인 환경정비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외출을 줄이고 집안에 머무르라고 하는 부산시 홈페이지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와는 상반된 사업이라는 지적이다.

 부산시는 시민과 방문객의 왕래가 잦은 시민공원과 주요 관문지역에 봄꽃으로 인기를 누리는 봄 팬지·데이지 등 60만 그루를 심어 시민에게 봄의 청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또 공원시설의 대청소를 시작으로 가로수 및 화단녹지 정비, 수목 전정, 가로변 수목 주위에 버려진 쓰레기를 제거하고 수목 세척, 시설물 안전사항 점검 등 코로나 19로 침체된 도시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박은진(39세 여) 씨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정부에서는 최대한 집 안에 머무르라고 한다. 그런데 부산시는 꽃을 심어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니 걸으라고 한다. 도대체 어디 장단에 맞추라는 말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은(32세 여) 씨는 "황당하다. 사실 내년에는 세금이나 의료보험료가 많이 올라갈까 봐 굉장히 걱정된다. 뉴스를 봐도 정부는 추경 이야기만 하고 있을 뿐 앞으로 국가 경제를 위해 세금을 얼마나 더 내야 하는지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코로나 19의 확진자 치료비도 다 의료보험으로 충당된다고 하는데, 꽃을 심기보다 앞으로 국민의 삶이 팍팍해지지 않도록 연구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아름다운 꽃과 싱그러운 가로수가 시민들에게 보내는 봄기운이 사람들의 지친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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