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윌슨 "자가격리하며 정신적으로 다시 무장했다"
LG 윌슨 "자가격리하며 정신적으로 다시 무장했다"
  • 뉴시스
  • 승인 2020.04.09 0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켈리는 9일 자가격리 해제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이 8일 잠실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이 8일 잠실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당연하다고 느꼈던 일상이 귀중하다는 것을 느꼈다."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28)이 되찾은 일상에 미소를 지었다.

윌슨은 8일 잠실구장에 나와 모처럼 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했다. 너무도 그리웠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지난달 22일 입국한 윌슨은 6일까지 자가격리를 했다.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와 26일 팀 훈련에 참가하기도 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3월 말 입국한 외국인 선수에 자가격리를 권고하면서 상황이 갑자기 변했다.

27일 자가격리를 시작해 6일 집 밖으로 나온 윌슨은 6~7일 팀 훈련이 없어 이틀간 잠실 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

8일 팀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윌슨은 "KBO에서 자가격리 지침을 내렸는데, 개인 한 명을 통해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해 조치를 잘 취한 것 같다"고 긍정적인 면을 바라봤다.

평범했던 일상이 간절해진 시간이었다.

윌슨은 "밖에 나가고 싶고, 햇빛을 보고 싶었다. 평소에 당연하다고 느껴진 부분이 소중하고 귀중하다는 것을 느꼈다. 빼앗겼던 자유를 되찾은 것이 기쁘다"며 웃었다.

LG는 격리 기간 외국인 선수들을 위해 식료품 등 음식을 전달하고, 훈련 장비 등을 제공했다. 차명석 LG 단장을 격리 중인 외국인 선수들에 스테이크를 보내기도 했다.

독서광인 윌슨은 이번 입국 때 시즌 동안 읽을 책을 준비해왔는데, 격리 기간 이 책들을 모두 다 읽었다. 윌슨은 "성경을 가장 많이 읽었고, 자산 관리, 세일즈에 관한 책도 읽었다.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던 시간"이라고 격리 생활을 떠올렸다.

류중일 LG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격리 해제 후 몸을 만들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다행히 윌슨은 격리 기간에도 최대한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윌슨은 "좁은 공간이라 많이 움직일 수는 없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다양한 훈련은 할 수 없었지만, 잘 유지하려고 했는데 전반적으로 느낌이 좋아서 스스로 대견하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정신적으로도 더 단단해진 시간이었다. "이런 상황이 처음이다 보니 루틴이나 육체적인 준비는 달랐다. 한 가지 좋았던 건 정신적으로 다시 무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라며 "내가 계획했던 프로그램이나 스케줄을 타이트하게 지키려고 노력했다. 멘탈적으로도 잘 준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KBO리그는 5월 초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팀의 에이스인 윌슨은 빠듯한 시간 안에서 몸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

윌슨은 "앞으로 몇 주 동안 투구 프로그램을 계획한 것이 있다. 코칭 스태프와 트레이너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일정대로 준비를 잘 해야 한다"면서 "몸은 잘 만들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믿음을 가지고 다가오는 과정들을 잘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입국한 LG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는 9일 격리가 해제된다. 켈리는 9일 팀 훈련에 바로 참가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