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되는 K리그, 첫 80-80클럽 탄생도 먹구름?
축소되는 K리그, 첫 80-80클럽 탄생도 먹구름?
  • 뉴시스
  • 승인 2020.04.0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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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경기 아닌 27경기 소화 유력
이동국 도움 3개, 염기훈 7골 남겨
전북현대모터스 이동국 2019.12.01
전북현대모터스 이동국 2019.12.01

 2020 프로축구 K리그의 개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지면서 선수들의 기록 도전도 암초를 만나게 됐다.

K리그는 이미 예정된 개막일이 한 달 이상이 지났지만 아직 개막 시점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대회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7일 주간브리핑을 통해 K리그1(1부리그) 기준 27라운드 방식 소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2개팀이 한 차례씩 맞붙어 22경기를 치른 뒤, 스플릿라운드 5경기를 갖는 식이다. 이 경우 총 경기수는 종전(38경기)보다 11경기 줄어든다.

축소된 경기수와 맞물려 탄생 혹은 경신이 확실시 됐던 기록들을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은 조금 낮아졌다.

올해 가장 기대를 모으는 개인기록은 K리그 출범 후 첫 아무도 정복하지 못한 '80(골)-80(도움) 클럽'이다.

'80-80 클럽' 레이스는 이동국(전북)과 염기훈(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224골, 77도움을 기록 중인 이동국은 도움 3개를 추가하면 80-80 클럽에 도달한다. 73골, 106도움의 염기훈은 7골을 넣어야 한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이는 도움만 3개 남겨둔 이동국이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이동국은 지난 시즌 33경기에서 2도움을 보탰다. 2018시즌에는 35경기 4도움, 2017시즌에는 30경기 5도움을 올렸다. 2016시즌에는 27경기에서 12골이나 골망을 흔들었지만 도움은 1개도 없었다.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 하나은행 FA컵' 수원 삼성과 대전 코레일의 결승 2차전 경기를 마치고 시상식에서 삼성 염기훈이 박수치고 있다. 2019.11.10.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 하나은행 FA컵' 수원 삼성과 대전 코레일의 결승 2차전 경기를 마치고 시상식에서 삼성 염기훈이 박수치고 있다. 2019.11.10.

축구에서 한 경기 3도움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수년 간 이동국의 도움 페이스를 보면 27경기 3도움이 결코 만만한 수치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7골이 필요한 염기훈의 행보 역시 험난해지긴 마찬가지다. 염기훈이 마지막으로 7골 이상을 기록한 것은 5년 전인 2015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8골을 넣은 염기훈은 2016시즌 4골(34경기)을 뽑았고, 2017시즌부터는 세 시즌 연속 6골을 기록했다. 38경기(2017시즌), 34경기(2018시즌), 26경기(2019시즌)에서 거둔 성적표다.

이동국에 비해 조금 불리해보이지만 장기인 프리킥의 확률을 끌어올리고 전략적으로 페널티킥을 도맡는다면 의외로 수월할 수도 있다.

데얀(대구·189골)의 200골과 정조국(제주·380경기)의 400경기 출장도 K리그 축소 운영 여파에 장담하기 어려운 기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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