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 맞나
독일·프랑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 맞나
  • 뉴시스
  • 승인 2020.04.0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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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6%
2분기 연속 역성장…경기 침체 진입
독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 -4.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8일(현지시간) 프랑스 릴에서 여성들이 걷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8일(현지시간) 프랑스 릴에서 여성들이 걷고 있다.

 유럽연합(EU) 양대 경제 대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급격한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프랑스 중앙은행은 올해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6%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0.1%다. 이로써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내 기술적으로 경기침체기에 돌입했다.

프랑스는 3월17일 이동 및 비필수 영업시설 운영 제한령을 내렸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이 같은 조치가 2주 이어질 때마다 경제규모는 최소한 1.5%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필수적이지 않은 경우 집에 머물라는 명령에 따라 프랑스의 건설 활동은 75% 감소했고, 소비활동을 추적할 수 있는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사용은 봉쇄 조치 시행 이후 절반으로 줄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상원에 출석해 "1945년 이후 최악의 성적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이지만, 올해는 그보다 나쁠 것"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9일 밤 대국민 담화에서 15일까지였던 봉쇄령을 연장한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 제한 조치로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 중심가가 텅 빈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 제한 조치로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 중심가가 텅 빈 모습.

아울러 5개 주요 경제기관은 공동경제전망에서 올해 독일의 성장률을 -4.2%로 제시했다. 2분기에는 -9.8%까지 곤두박질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분기별 성장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1970년대 이후 가장 급격한 추락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인 이탈리아는 3월10일부터 약 한 달 동안 전국이 봉쇄 중이다. ING 은행은 이탈리아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9.6% 감소하리라고 전망했다. 이탈리아와 더불어 타격이 큰 스페인의 2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8.9%였다.

NYT에 따르면 각국은 장기간의 경제 활동 중단이 코로나19 확산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과 보건 우려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각국의 봉쇄 조치가 끝나면 경제가 반등하리라고 예상했다. 오스트리아와 덴마크는 이미 경제 활동을 재개하는 출구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의 맹주 독일이 휘청인다면 올해 말 어떠한 반등도 우울한 상반기를 보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NYT는 전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분석가들은 올해 GDP가 13%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기인 2009년 성장률은 -4.5%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유럽 전역에서 충격의 규모는 비슷할 전망이다.

EU가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부양책에 나서야 하지만 각국의 의견 차가 크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8일 16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에도 협상에 실패했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은 코로나19 대응 목적의 공동 채권 발행을 촉구해왔다. 반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타격이 작고 재정 여력이 양호한 독일과 네덜란드 등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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