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황제' 조던, 中브랜드 상대 8년만에 승소(종합)
'농구황제' 조던, 中브랜드 상대 8년만에 승소(종합)
  • 뉴시스
  • 승인 2020.04.10 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오단 스포츠, 조던 '중국어 이름' 무단 도용
中 최고인민법원, 1·2심 판결 뒤엎고 불법 사용 인정
NBA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2015.10.11.
NBA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2015.10.11.

미국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자신의 이름을 도용한 중국 짝퉁 브랜드와의 상표권 소송에서 8년 만에 승소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한국시간) 중국 최고인민법원이 1심과 2심 판결을 뒤엎고 자국 스포츠용품 기업인 '차오단(Qialdan) 스포츠'가 조던의 '중국어 이름'을 불법적으로 사용했다고 최종심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차오단 스포츠는 조던의 중국어 이름 '차오단'이라는 상표명과 조던이 덩크슛하는 실루엣과 유사한 도안을 사용해 스포츠용품을 판매해왔다.

차오단 스포츠가 등록한 상표권은 무려 2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던은 2012년 차오단 스포츠가 허가 없이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명으로 활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과 2심 모두 패소했다.
 

당시 1심과 2심 법원은 조던이 흔한 미국인의 성이란 이유로 소송을 기각했다.

하지만 최고인민법원은 8년 만에 이를 뒤엎고 조던의 손을 들어줬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의 핵심 이슈 중 하나인 지식재산권 침해와 관련해 미국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클 조던의 중국어 이름을 도용한 중국 스포츠용품 기업 차오단 스포츠. 2016.12.08.
마이클 조던의 중국어 이름을 도용한 중국 스포츠용품 기업 차오단 스포츠. 2016.12.08.

이번 판결에 따라 차오단 스포츠는 조던의 중국어 이름인 '차오단'이란 글자가 쓰인 상표와 실루엣 로고를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차오단 스포츠는 이번 패소에도 우회적으로 불법 상표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SCMP는 "작년에도 차오단 스포츠가 12개의 새로운 상표를 중국에 신청했고 승인이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NB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며 2003년 은퇴해 지금은 NBA 샬럿 호니츠의 구단주다.

1980~1990년대 미국 프로농구 시카고 불스의 전성기를 이끈 조던은 세계 농구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 받는다.

한편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지난 주 미국 브랜드 뉴밸런스와 중국 기업의 10년에 걸친 소송전에서 뉴밸런스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