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강서생태공원 유채꽃밭 엎어
부산시,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강서생태공원 유채꽃밭 엎어
  • 이은영 기자
  • 승인 2020.04.10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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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봄을 아름답게 수놓던 유채꽃밭이 허허벌판으로 바뀐다.

부산시가 서울의 상암 월드컵경기장의 축구장(9,292) 80여 개 크기와 비슷한 76규모의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유채꽃 단지를 갈아엎는다.

(사진 제공: 부산강서구청)

부산시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연장됨에 따라 대저생태공원 유채경관단지를 파쇄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대저생태공원에서는 트랙터 2대가 동원돼 봄을 맞아 화려함을 뽐내고 있는 대규모 유채꽃 단지 파쇄작업이 펼쳐졌다.

노란 꽃망울을 터뜨린 유채꽃밭은 트랙터가 지나자 짙은 풀향만 남긴 채 금세 평범한 들판으로 변했다.

부산시는 작업을 완료하는 데 3일 정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 제공: 부산강서구청)

대저생태공원 유채경관단지에서는 2011년부터 매년 4월에 유채꽃 축제가 열리는 대표적인 부산의 봄꽃 명소다

올해는 코로나 19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축제를 취소하고 대저생태공원을 폐쇄한 데 이어 이번 주 유채꽃 절정기를 맞아 아예 유채꽃 단지를 갈아엎는 고강도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사상구에 거주하는 박경미(32세 여) 씨는 "얼마 전까지 뉴스에서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튤립이나 유채꽃이 핀 대저생태공원을 방문하라고 했었는데 갈아엎는다니 아쉽다. 하지만 코로나 19의 확산을 막으려는 조치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대저생태공원을 폐쇄하고 방문 자제와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 동참해 달라는 현수막을 곳곳에 내거는 한편 유채꽃 활용방안도 마련했지만 상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고심 끝에 시민의 건강과 안위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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