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2022년까지 계속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2022년까지 계속된다면
  • 김민귀 기자
  • 승인 2020.04.23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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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사이언스지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2022년까지 계속해야 할 것 같다는 예상이 실렸다. 대학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 수십, 수백명이 한 강의실에서 밀착해 앉아 강의를 듣고 매 교시 이동하는 환경은 감염병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이런 이유로 대학원 연구실은 출근을 일부 허용하지만 모든 강의는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시스템이 어떻게 변해가야 할지 걱정이 된다. 

어쩌면 이제까지 부족했던 개별 학생의 교육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교수대 학생 비율이 낮은 과기원의 경우도 교수로부터 개별 교육을 받는 기회는 매우 제한적이다. 적극적인 학생만 기회를 얻게 되기도 한다. 

청탁이 작용하면 불균등의 사회 문제가 발생한다. 온라인화, 디지털화를 통해 개별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과 멘토링이 가능해진다면 어떤 세상이 될까 궁금해진다. 

학습자끼리 함께 배우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과 비슷한 수준에서 방금 깨우친 사람으로 배울 때는 교육자로부터 배울 때와 다른 장점이 있다. 디지털화를 통해 서로 돕는 형태도 다양해지고 편해 질 것이다. 돕는 과정에서 자신도 발전한다. 마치 방금 배운 수학공식을 가르치면서 이해가 깊어지는 것과 유사하다. 

대학 1년 선배들에게 경험을 돌아보도록 설문했다. 다들 잘하는데 나만 부족한 것 같다는 남과의 비교,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는 자기정체감의 혼란,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룸메이트와 갈등이 가장 흔한 고충이었다. 이 모든 것이 대학 입학까지 조금 미뤄두었던 인생의 과제들이다. 밖으로 멋진 모습만 보요 주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욕구이다.

20학번 새내기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식학습을 비롯한 인생의 여러 영역에서 서로 돕고 성장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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