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프로야구 관중 유치 '노심초사'
사회적 거리두기…프로야구 관중 유치 '노심초사'
  • 뉴시스
  • 승인 2020.04.2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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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5일 무관중 개막…"10%부터 점진적으로 관중 늘릴 계획"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무관중 연습경기가 열린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 관중석이 비어 있다. 2020.04.22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무관중 연습경기가 열린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 관중석이 비어 있다. 2020.04.22

프로야구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KBO리그는 5월 5일 어린이날 무관중으로 개막해 점진적으로 관중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인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KBO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개최해 개막일을 확정한 후 시즌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사회에서는 개막 초반에는 무관중으로 경기를 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이를 본 뒤 관중 입장을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침을 발표했다. 경기 관람을 수반하는 각종 체육시설에서는 사람 간 간격을 2m(최소 1m) 이상 거리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단계적으로 관중을 늘리겠다고 검토하고 있던 KBO는 다소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수익 증진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관중을 늘리기보다 충분한 검토와 협의를 통해 관중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KBO의 한 관계자는 "1m 거리두기로 인해 다소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정부에 지침에 동참을 하고 있지만, 계속 해서 무관중 경기를 하는 것은 프로야구와 관련 산업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 관중 20% 수준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늘리자고 의견을 모았다. 전문가 의견을 듣고 체계적인 계획을 만들었다. 만약 정부의 입장이 야구에 적용되면 우리는 10% 정도의 관중밖에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KBO는 당초 관중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마스크 미착용시 야구장에 입장할 수 없도록 하고, 체온도 체크할 예정이다. 비말 분출, 신체접촉 등의 방지를 고려해 좌석 배치를 할 계획이다.  개막 후 1주일은 무관중으로 시즌을 치르고 10일 간격으로 20%, 30%, 40% 수준으로 서서히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KBO리그가 주는 경제적 파급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리그 관련 산업, 야구장 인근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중 유입이 줄어들 수록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무관중 연습경기가 열린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5대0으로 승리한 두산의 마무리투수 이용찬이 김인태와 발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0.04.22.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무관중 연습경기가 열린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5대0으로 승리한 두산의 마무리투수 이용찬이 김인태와 발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0.04.22.

KBO의 관계자는 "무관중 경기가 길어지고, 야구장 관중 유입이 줄어들면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이 많아진다. 치어리더의 경우 겨울 스포츠(농구, 배구 등) 경기에서도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고, 프로야구도 개막이 연기돼 타격이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리그 한 구단 관계자는 "만약 1m 거리두기를 하고 좌석 배치를 하면 10~20% 관중만 받을 수 있다. 이 지침이 장기화 된다면 구단 경영이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 역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2인 동반석 기준으로 1m 간격을 두고 운영하면 좌석 운영률은 24%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잠정적인 개막일조차 계획하지 못하고 있다. 각 구단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임원들은 연봉 삭감을 하고 있고, 비정규직 직원들은 해고를 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 구단 직원은 "이미 여러 곳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완화됐다. 스포츠 경기장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돼서는 안된다"고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문체부는 28일 질병관리본부와 회의를 통해 거리두기 지침에 대해 세부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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