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조성원 감독 "100점 주면 101점 넣는 공격 농구할 것"
LG 조성원 감독 "100점 주면 101점 넣는 공격 농구할 것"
  • 뉴시스
  • 승인 2020.04.2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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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LG 8대 감독 취임
"독단적으로 끌고 가지 않아…감독 권위 버리고 대화하며 신뢰 쌓을 것"
조성원 LG 세이커스 신임 감독이 27일 오전 서울 신사동 KBL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받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4.27.
조성원 LG 세이커스 신임 감독이 27일 오전 서울 신사동 KBL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받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4.27.

프로농구 창원 LG의 제8대 감독으로 취임한 조성원 감독이 "빠르고 공격 횟수를 많이 갖는 농구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 신임 감독은 27일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시기에 감독을 맡게 됐다. 부담이 되지만 솔직히 기대도 많이 된다. 선수들과 신뢰를 쌓아야 한다"며 "LG의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 조금 더 빠른 농구를 하겠다. 공격 횟수를 많이 가져가면서 재미있는 농구를 하겠다"고 했다.

조 감독은 1997년 프로에 입단해 2006년까지 10년 동안 뛰었다. 그중 2000년부터 2002년까지 LG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2000~2001시즌 평균 100점대의 공격 농구를 선보인 LG의 중심이었다.

경기당 3점슛 3.8개를 꽂으며 평균 25.7점 4어시스트를 올려 구단 역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최우선수(MVP)상을 수상했다.

은퇴 후, 여자프로농구 KB국민은행에서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조 신임 감독은 2008년 감독으로 승격됐고, 이후 남자 삼성 코치를 거쳐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2018년부터 명지대 감독을 맡았다.

특유의 온화하고 유쾌한 성격으로 선수단과 끈끈한 팀워크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 감독은 특히 선수단과의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감독이라는 것을 버리고 대화를 통해서 다가가겠다. 프런트와 선수단 차이를 좁히며 우승으로 근접하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주장 강병현을 비롯해 조성민, 김시래, 박정현이 참석해 조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취임을 축하했다.

강병현은 "선수들 사이에서 성품이 많이 좋다고 들었다. 추구하는 농구를 잘 알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부임하고 운동하게 되면 좀 더 밝고, 빠른 농구가 될 것 같다"며 "빨리 감독님이 원하는 농구를 파악해서 팬들을 다시 체육관으로 부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계약기간은 3년으로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상호 합의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조 감독 체제로 변화를 맞는 LG는 조만간 코치진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음은 조성원 LG 감독과의 일문일답

조성원 LG 세이커스 신임 감독이 27일 오전 서울 신사동 KBL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강병현 선수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0.04.27.
조성원 LG 세이커스 신임 감독이 27일 오전 서울 신사동 KBL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강병현 선수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0.04.27.

-취임 소감은.

"어려운 시기에 감독을 맡게 됐다. 부담이 되지만 솔직히 기대도 많이 된다. 선수들과 신뢰를 쌓아야 한다. 준비 잘해서 열심히 하겠다."

-LG에 돌아왔는데 현역 시절 기억은 어땠나.

"가장 중요한 건 팀 컬러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선수들과 유대관계,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본다."

-LG는 숙원이 우승이다. 목표가 있다면.

"대학에 있으면서 이번에 모든 걸 내려놓고 쏟아 붇겠다는 생각으로 택했다. 우승을 하고 싶은 게 첫 번째 목표다. 제가 있을 때도 준우승밖에 못했다. 선수들과의 신뢰를 통해서 프런트와 선수단 차이를 좁히며 우승에 근접한 여건을 만들겠다."

-LG가 우승하기 위해서 어떤 스타일을 해야 할지. 선수 보강에 대해선.

"보강할 필요는 없다. 우승이나 최하위권이나 실력 차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본다. 선수를 보강한다고 해서 급격히 올라간다고 보지 않는다. 선수 보강에 대해선 생각이 없다. LG의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 조금 더 빠른 농구를 하겠다. 공격 횟수를 많이 가져가면서 재미난 농구를 하겠다."

-공격적인 농구를 했는데.

"어느 팀이나 결과에 따라서 비판을 나오는 건 당연하다.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나와 LG의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 남들이 100점을 넣으면 우리가 100점 이상을 넣으면 된다. 수비로 막는 건 한계가 있다고 본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공격 횟수를 강조했는데. 공격과 수비의 비중은,

"공격에 비중을 많이 두겠다. 속공은 2~3명이면 되지만 세워놓으면 5명 이상이 움직여야 한다. 우리 선수들의 신장이 작다고 보지 않는다. 리바운드를 강조할 것이고, 하프라인을 넘어오는 속도를 빠르게 할 것이다."

-선수들과 신뢰를 어떻게 쌓을 것인가.

조성원 LG 세이커스 신임 감독이 27일 오전 서울 신사동 KBL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4.27
조성원 LG 세이커스 신임 감독이 27일 오전 서울 신사동 KBL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4.27

"대화를 많이 할 것이다. 프런트와 선수들의 사이가 그렇게 좋은 팀은 없다고 본다. 이런 부분은 거리를 좁힌다고 하면 유대관계가 생기고,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중간 역할을 내가 하려고 한다."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훈련이 뭐 있었나.

"운동량이 많다고 실력이 좋아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오전 3시, 6시, 10시, 오후 3시 8시 이렇게 하루에 5번씩 2년 동안 운동했다. 키가 작아서 그것밖에 없었고, 운동을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저는 그랬지만 개인운동을 통해서 얻는 게 많다. 구력이 짧아서 운동을 못 하는 게 아니다. 하루에 1시간 반이라도 개인 연습으로 극복할 수 있다."

-코칭스태프는.

"조율 중이다. 추천한 코칭스태프가 있다. 2~3일 내에 발표될 것으로 본다. 내가 가지지 못한 부분을 코칭스태프가 채워야 한다. 감독이라고 해서 독단적으로 끌고 갈 생각은 없다."

-이상민, 김승기, 문경은 등 현역 시절 대결했던 라이벌들과의 지도자 대결은.

"저는 프로 감독이 처음이다. 김승기, 문경은, 이상민 감독이 나보다 먼저 프로에 입문했다. 따라가기 위해서 다른 부분을 공부해야 한다고 본다. 비교하거나 그러고 싶진 않다.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경기에 임할 것이다."

-대학 출신 감독이 실패한 사례가 많은데.

"대학 감독이라고 해서 모든 프로 팀들이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단기적으로보다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일단 대학 감독이 와서 무조건 우승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목표이기도 하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대학 감독이 프로에 와서 절대 성공하지 못하리라는 건 없다."

-가장 기대하고 있는 부분과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우려되는 부분은 없다. 기대되는 부분이 많다. 기대감이 상당히 크다. 감독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선수들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도움을 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감독이라는 것을 버리고 대화를 통해서 다가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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