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당뇨병 예방 효과
모유수유 당뇨병 예방 효과
  • 고일봉 기자
  • 승인 2020.05.04 0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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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철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김하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문준호 KAIST 의과학대학원 박사, 김형석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박사.(시진 왼쪽부터)
장학철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김하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문준호 KAIST 의과학대학원 박사, 김형석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박사.(시진 왼쪽부터)

모유수유가 출산 후 산모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는 가운데 당뇨병 예방효과를 준다고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장학철 교수와 KAIST의과학대학원 김하일 교수 공동연구팀은 모유수유가 산모의 췌장에 존재하는 베타세포를 건강하게 만들어 출산 후 당뇨병 발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규명해 발표했다.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임신당뇨병과 출산 후 당뇨병 발생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산모의 10% 이상이 임신당뇨병이며 그 중 절반 이상은 출산 후 당뇨병에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당뇨병은 통상 심혈관 및 뇌혈관, 신경, 망막 질환 등의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모유수유는 그 동안 산모와 아기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다양한 이로운 효과가 있고 특히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기전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단점을 안고 있었다.

이번 연구대상자는 임신 당뇨병 산모 174명, 이들은 모유수유 군과 그렇지 않은 군으로 나누고 3년간 베타세포 기능과 혈당수치를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모유수유군은 하지 않은 군에 비해 베타세포 기능이 개선되고 혈당 수치가 약 20mg/dL 낮아지는 현상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모유수유를 하면 산모의 뇌하수체는 모유 생산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프로탁틴을 활발히 분비하는데 이 프로탁틴은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자극한다. 이때 합성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베타세포를 증식시켜 베타세포 내부의 활성산소를 제거해 건강하게 만든다.

연구팀은 "모유수유에 의한 베타세포의 기능 향상이 강화돼 산모의 당뇨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면서 "모유수유의 당뇨병 예방 효과는 수유가 끝난 후에도 장기간 지속돼 당뇨병을 예방 효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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