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고령 환자 폐이식 성공
서울성모병원, 고령 환자 폐이식 성공
  • 지태영 기자
  • 승인 2020.05.14 0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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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폐이식팀은 고령의 71세 남자 환자의 폐이식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폐이식의 경우 국내 1년 생존율이 62% 정도로 난이도가 높고 신장, 간 등의 다른 장기이식술 성공률이 90%인 것에 비하면 낮은 생존율이다. 게다가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폐이식 대기자로 등록을 해도, 뇌사자로부터 기증 받기 어려운 '폐'라는 장기의 특성상 보호자와 환자의 막연한 기다림이 있었으나, 뇌사상태에서 타인을 위해 숭고한 결정을 한 37세 뇌사자로부터 양쪽 폐를 기증받아 진행되었다.

환자의 실제 나이는 75세로 폐이식을 진행하기에 고위험군 이었으며, 입원 2개월 전, 폐렴이 발생된 후 급작스럽게 악화되어, 폐부종과 폐섬유중이 전체 폐 영역으로 진행되었으며, 결국 비가역적인 급성 호흡부전 증후군 상태가 되었다.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서만 생존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힘겨운 투병생활로 체중이 64kg에서 21kg이나 감소한 열악한 상태였으나, 의식이 명료하였고 환자와 가족들이 열망하여 폐이식 수술을 받게 되었다.

폐이식은 말기 폐질환 환자들을 위한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이식을 위한 폐를 보존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폐이식은 장기 적출 후 최대한 신속히 이루어진다. 폐이식의 성공률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폐는 호흡을 하는 장기로서, 대기에 노출되고 염증 발생에 취약하기 때문에 수술의 성공에 불리하다.

환자의 병든 폐를 제거하고, 뇌사자로부터 공여받은 건강한 폐를 이식하는데, 한쪽 폐만 이식할 수도 있으며, 두 개의 폐 또는 심장과 폐를 함께 이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뇌사자의 폐 대신에 살아있는 사람의 폐엽 일부를 이식하는 방법도 활용되고 있다.

이번 폐이식 수술은 박재길 교수, 김환욱 교수, 김경수 교수, 뇌사자로부터 장기적출을 진행한 현관용 교수로 구성된 흉부외과팀, 마취통증의학과 황원정 교수, 최훈 교수, 호흡기내과 김석찬 교수, 이화영 교수, 이종민 교수와 더불어 재활의학팀, 감염내과, 양철우 장기이식센터장, 수술실, 중환자실 등으로 이루어진 이식 전문가들의 정교한 팀워크로 이루어 낸 값진 결과였다.

양철우 장기이식센터장은 "어려운 폐이식 수술이 서울성모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그 의미가 크며, 고령화 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고난이도의 이식수술도 두려움으로 주저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도전의 기회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잘 버텨주신 환자와 가족들에게 감사드리고, 이식이 아니면 살아가기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서 보다 많은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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