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이변과 반전의 에어컨리그, 볼 맛 나네
프로농구 이변과 반전의 에어컨리그, 볼 맛 나네
  • 뉴시스
  • 승인 2020.05.1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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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석, 예상 깨고 전격 현대모비스 이적
이대성, 유력했던 KT와 협상 결렬
"비시즌 다양한 이슈로 긍정적 효과 기대"
오리온 장재석(왼쪽)과 KCC 이대성 (사진 = KBL 제공)
오리온 장재석(왼쪽)과 KCC 이대성 (사진 = KBL 제공)

프로농구 자유계약(FA) 시장 '에어컨리그'가 이변과 반전으로 팬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올해 FA 시장부터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을 폐지하고, 1차 협상부터 선수가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테이블을 차릴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일 시작된 1차 협상은 오는 15일까지다.

지난해까지는 FA 선수가 원 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이 결렬될 경우, 타 구단으로부터 영입의향서를 받아 이적을 고민해야 했다. 여기서 타 구단이 써낸 첫 해 보수에 따라 팀을 옮겨야 했다. 높은 액수를 제시한 구단이 유리한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보수 액수는 상관없다. 타 구단 영입의향서를 확인하고, 액수와 상관없이 선수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자유도가 매우 높아졌다.

제도 변경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빅맨 대어로 평가받던 장재석(현대모비스)이 전망을 깨고 고양 오리온을 떠나 울산 현대모비스로 이적했다. 첫 해 보수 5억2000만원(연봉 3억7000만원·인센티브 1억5000만원)에 5년 계약을 맺었다.

이는 다른 구단이 장재석에게 제시한 보수보다 낮은 수준이다. 6억원대를 제시한 구단이 있다.

높은 급여를 제시하는 팀을 찾아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장재석은 "유재학 감독님에게 농구를 배우고 싶었다"며 현대모비스를 택했다. 기존 제도였다면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물밑에서 조용히 움직이며 장재석 외에도 김민구, 이현민, 기승호를 싹쓸이해 눈길을 끌었다.

또 하나의 대어 이대성은 유력한 새 팀으로 거론됐던 부산 KT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KT는 12일 결렬을 선언했다.

장재석 이탈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던 오리온이 앞서 이대성 영입에 뛰어들어 KT와 경쟁 구도를 만든데 이어 KT의 결렬 선언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오리온 역시 아직 계약한 건 아니다. 어떤 돌발변수가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팬들에게는 이변과 반전의 연속이 모두 볼거리다.

최현식 KBL 홍보팀장은 "구단들 입장에서는 고생스러운 부분이 있겠지만 제도 변경을 통해 오프시즌에 다양한 이슈로 팬들이 지속적으로 농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한 측면과 규제완화를 통해 선수들에게 선택할 권리를 준 측면이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시즌을 마쳤으나 최근 FA 이슈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FA 시장이 모두 마무리되면 총평과 함께 보완점에 대한 의견이 나올 것이다.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계속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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